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초대 위원장 김영훈·운수노조)이 26일 창립 대의원대회를 시작으로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운수노조는 26일 오후 서울 SH공사 강당에서 창립대회 및 대의원대회를 갖고, 정기 대의원대회가 열리는 2007년 5월까지 운수노조를 이끌 초대 위원장으로 김영훈 철도노조 위원장을 선출했다. 또 같은날 오후 출범한 공공운수연맹에 가맹할 것을 재차 결의했다.

김영훈 운수노조 초대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10년 넘게 이어 온 운수산별 논의 결과, 운수노조가 역사적인 창립선언을 하기에 이르렀다”며 “운수노조가 첫발을 내딛기까지 순탄치 않은 과정과 험난한 날들이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난산끝에 운수노조라는 ‘옥동자’를 얻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운수노조와 공공운수연맹이 상호추동과 동시추진이라는 대원칙을 고수한 끝에 같은날 출범해 더욱 의미 깊다”며 “이는 노조 지도부의 승리에 대한 확신과 현장 조합원의 지도부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운수노조의 탄생을 축하하는 각계 인사들의 축하인사도 이어졌다.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기업별노조가 중심이 된 투쟁의 한계가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5만 운수노조의 출범을 계기로 산별 투쟁의 토대가 다져졌다”며 “연대 투쟁을 통해 운수노동자들이 멈추면 사회가 멈춘다는 것을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이영순 의원(민주노동당)도 “11년 산고 끝에 노동운동의 새로운 획을 긋는 결실을 도출한 것을 축하한다”며 “운수노조가 이 사회를 올바로 세우는 역사의 수레바퀴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11년 산고끝 출범, 역사의 수레바퀴 되길”

창립대회에 이어 진행된 창립대의원대회에서는 운수노조준비위원회가 제안한 강령 및 규약안에 대한 대의원 토론이 진행됐다. 재적 대의원 268명 중 188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대회에서는 운수노조 △선언·강령·규약 △업종본부 설치 건 △중장기 및 2007년 사업계획 △재정 및 예산안에 대한 심의가 진행됐다.

이날 제출된 토론 안건들은 사전에 미리 공지된 내용이며, 철도, 화물, 운송, 버스, 택시, 항공 등 각 부문조직별 검토과정을 거친 것으로 이날 회의에서는 대부분 원안대로 통과됐다.

주요 결정 사항은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연맹을 상급단체로 할 것 △운수관련 산업 종사자 및 해고자, 실업자, 예비노동자까지 조직 대상으로 할 것 △초대 과도기 임원진 임기는 2007년 4월까지로 하고, 정식 임원진은 2007년 5월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선출. 임원진 임기는 3년 △6개 업종본부를 기반으로 조직체계 편성, 사업장이 3개 이상의 광역시도에 걸쳐 있는 조합원 300인 이상의 기업 조직은 한시적 기업지부로 인정 △규약에 포괄하지 못한 내용에 대해 업종별 규정 제정 돌입 △노조 설립신고 지도부에 위임 △2007년도 일반회계 예산은 현재 각 업종별 조합원들이 납부하는 조합비의 15%+1,500원으로 하고, 비정규단위(화물연대)는 3,000원 정액 납부 △내년 3월까지 창립기금 5억원(조합원 1인당 1만원) 조성 등이다.

운수노조는 이날 대회에서 각종 안건에 대한 심의를 마친 후 김영훈 초대 위원장을 포함한 초기 임원진을 선출했다. 수석 부위원장에는 구수영 민주택시연맹 위원장, 사무처장에는 정호희 화물통합노조준비위원회 사무처장이 각각 선출됐다.

“운수공공성 강화, 운수제도 개선 매진”

한편, 이날 출범한 운수노조는 2007년도까지를 조직안정화 시기로 보고, 한해 동안 산별노조 운영체계를 정립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07년 1~2월 대 국회 제도개선투쟁 전개(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및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 특수고용직 보호입법 제정 촉구) △1~4월 운수산별 조직체계 완성 △5~7월 운수노조 산별교섭 요구 및 2007년 임투 전개 △하반기 운수산업정책 개혁 및 제도개선 촉구 대선 총력투쟁 전개 등을 내년 사업계획으로 승인받은 상태다.

운수노조는 이날 채택한 결의문을 통해 “정부의 주먹구구식 운수정책을 분쇄하고 운수공공성 확보를 위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며 “운수노동자들의 생존권 쟁취투쟁, 2월 개혁법안 관철 투쟁에 총력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일노동뉴스> 2006년 1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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