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노위의 복직판결을 받고 1년만에 출근한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사용자인 구청 관계자가 “해고시키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으로 알려져 말썽을 빚고 있습니다.

- 울산 남구청에서 일하던 자치단체비정규직노조 손기옥 조합원은 지난해 11월 계약기간 만료라는 이유로 해고된 후 1년만인 지난달 30일 중노위에서 복직판결을 받고 지난 18일 업무에 복귀했다고 합니다.

- 그런데 복직한 첫날 남구청 한 계장이 “예산문제 때문에 조만간 해고시키겠다”고 엄포를 놓았다고 합니다.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도 시원찮을 판에 출근 첫날부터 해고하겠다고 했으니 당사자와 노조가 분개하는 것은 당연지사. 노조는 담당 계장을 부당노동행위로 고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 남구청이 중노위 판정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것이야 자유지만 정당한 절차를 거쳐 복직한 조합원을 악감정으로 위협하는 것은 도가 지나친 행위인 것 같네요. 그것도 공공기관에서 말이죠.


“사실 우리가 해야 되는 일인데”

- 한국노총이 21일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신뢰성 검토 결과에 대한 전문가 토론회를 열었는데요, 이 자리에 참석한 경총과 노동부 관계자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지요?

- 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경총과 노동부 관계자들은 토론에 앞서 “이 같은 연구에 적극적으로 나선 준 한국노총에 고맙다”고 감사의 인사부터 쏟아냈는데요, 이 문제는 노동부가 주무부처고 사용자에게는 의무화 돼 있는 제도인 만큼 현장에서 적용되지 않는 문제에 대해서 자신들이 먼저 조사하고 연구해야 할 것이었기 때문이지요.

- 물론 유해물질의 안전규정을 다루는 문제인 만큼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 그리고 심지어 목숨까지 연결돼 있으니 노동조합이 이에 적극 관련하는 것은 아주 크게 칭찬받을 일은 아니겠지요. 그러나 지금까지 어떤 기관도 구체적으로 다루지 않아왔던 문제에 한국노총 산업환경연구소가 먼저 뛰어든 것은 나름대로 칭찬을 받아도 될만한 일이겠지요.

- 이날 토론회에서 정영숙 산업환경연구소장은 “현장을 돌아다니다 보니까 이게 정말 사소한 일이 아니구나”하는 것을 몸소 느꼈다고 하는데요, “어떤 사업장은 복사물 하나를 딸랑 붙여놓고 MSDS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할 정도니, 가관이 아니었겠지요. 한국노총 산업환경연구소는 이같은 현장의 모습을 직접 체험하고 있는 만큼 연구에도 먼저 나서게 됐다고 합니다.


이름 없던 상자 10개

- 공공연맹 사무실 앞에 상자 10개가 쌓여 있습니다. 상자 겉에는 A4용지에 ‘기증’ ‘단결, 투쟁, 승리’라고 쓰여 있고, 공공서비스노조 한진도시가스지부가 제공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다름 아니라 장기투쟁 사업장에 보내는 물이랍니다. 한진도시가스지부는 지난 4개월 동안 매달 빠지지 않고 물 상자를 전달했답니다. 그것도 눈에 띄지 않게 하느라 아무 표시도 하지 않았는데 이달에는 공공연맹 활동가들이 A4용지를 급조해 붙였답니다.

- 지난 18일에는 공공연맹에서 ‘장기투쟁사업장 송년의 밤’이라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일일주점 이런 게 아니라 정말 한 해 동안 고생한 장기투쟁 사업장 소속 조합원들이 노래도 부르고 얘기도 나누며 회포를 푸는 자리였답니다. 이 자리에서도 각 조합에서 모은 500만원이 투쟁기금으로 전달됐습니다.

- 세밑입니다. 거리로 내몰린 노동자들에게 공공연맹의 소식이 따뜻한 울림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매일노동뉴스> 2006년 1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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