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가 규약개정 등 14만5천여명을 포괄하는 산별노조 완성작업을 마무리했다. 노조는 내년 2월13일부터 사흘간 조합원 직선으로 새 지도부를 뽑게 되며 금속연맹은 이달 27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해산을 결의한다.

금속노조는 지난 20일 충주리조트에서 오후 2시부터 21일 오전 10시까지 장시간 대의원대회를 열어 지부 조직체계 규정, 예산분배 등 규약개정안을 심의했다.

‘3천명 이상, 3개 시도 분포 사업장’은 기업지부 인정

가장 쟁점이 됐던 조직체계는 본조-지역지부-지회를 원칙으로 하되, 3개 시도에 걸쳐있고 조합원 3천명 이상의 기업에 대해서만 한시적으로 3년간 기업지부를 인정하는 쪽으로 결론났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노조와 기아자동차노조, 쌍용자동차노조, 대우자동차노조는 2009년 9월까지 기업지부 형태로 편제된다. 다만 이들 기업지부의 교섭권은 인정되지 않는다.

금속노조는 또 현재 기업지부이지만 3천명 이하 사업장인 만도지부와 현대제철노조 등이 요구하고 있는 철강지부는 이후 중앙위를 열어 기업지부 인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완성차 4사 사업장 8만5천여명을 포함해 14만5천명의 조합원 가운데 절반이 훨씬 넘는 9만여명의 조합원들이 기업지부에 편제될 것으로 보인다.

예산은 전체 재정 가운데 16%는 기금으로 적립되며 기업지부의 경우 본조 30%, 지부·지회에 54%가 분배된다. 지역지부의 경우는 본조와 지부가 각각 18%, 지회가 48%로 나눠진다.

지역지부는 광역단위로 설치하되 같은 도지역 내에 2개 이상의 지부를 둘 때에는 조합원 5천명 이상일 때 인정하기로 했다. 따라서 같은 경북 내에 있는 구미, 경주, 포항지부를 포함해 14개인 지역지부는 숫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사1조직 원칙…해당 사업장 결정 존중

노조는 한시적 기업지부 해소방안으로 △기업지부의 지역지부사업 적극 결합 △기업지부는 모든 사업에 우선해 중앙교섭 참가 △본조 차원의 기업지부해소 대책위 구성 등을 결정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대의원대회에서 조직체계와 관련해 한시적 기업지부 인정, 지역지부만 인정, 지역본부안 3개 방안을 무기명 투표에 붙였다. 그 결과 한시적 기업지부인정 방안이 59%의 지지를, 일반적인 산별노조 원칙에 따라 지역지부만 인정하는 방안이 40%의 지지를 받았다.

비정규직과 사무직에 대한 조직편제는 1사 1조직을 원칙으로 하되, 해당 조직의 결정의 존중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 정규직과 비정규직은 하나의 조직이 돼 현대차지부에 속하게 되지만, 해당 비정규직이나 사무직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그 의사를 존중해 지역지부의 지회로 편제한다는 것이다.

금속노조는 지난달 23일 완성대의원대회에서 비정규직 할당제와 신분보장기금 설치 등을 결정한 바 있다. 이어 20일 대의원대회에서 나머지 규약개정안을 마무리함으로써, 차기 지도부 선거와 금속연맹 해산만 결의하게 되면 15만여명을 포괄하는 국내 최대 단일노조 출범을 마무리 짓게 된다.

27일 금속연맹 해산 결의

박유호 금속노조 조직쟁의실장은 “규약개정 안에 대한 치열한 논쟁 등 일부의 우려에도 규약개정을 마무리했다”며 “오늘 대의원대회 결과는 사실상 금속노조 완성을 뜻한다”고 평가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회의에서 당초 내년 1월31일부터 2월2일까지 계획했던 완성노조 지도부 선거를 2월13일부터 15일까지로 변경했다. 이는 이달 1일 열릴 예정이었던 완성대의원대회가 20일로 미뤄지면서, 15만여명의 조합원 직선제로 선거를 치루기에는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라고 노조 쪽은 밝혔다.

금속연맹 해산을 결의하게 되는 대의원대회는 오는 27일 열린다.
 
<매일노동뉴스>2006년 1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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