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총이 ‘나눔실천 더하기 나누기’ 행사로 서울지역 독거노인과 중증 장애인이 사는 300가구에 쌀 1포대씩을 나눠주는 행사를 지난 19일 열었는데요, 20일에는 이에 감사를 표하는 할머니 및 할아버지들의 전화가 이어졌다고 합니다.

- 한국노총에 전화를 걸어 온 할머니는 ‘한국노총’이라는 조직을 모르셨는지 대뜸 “거기가 어디냐”고, 또 “왜 나에게 쌀을 보내줬냐”부터 물었다고 합니다. 이 할머니는 전화를 받은 한국노총 간부의 설명을 듣고는, "마침 쌀이 떨어졌는데 살 돈이 없었다”고 하소연하며 “고맙게 먹겠다”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 한 할아버지의 경우는 “나는 쌀이 필요한 게 아니라 일자리가 필요하다”며 노동계의 아픈 곳을 찌르기도 하셨는데요. 그럼에도 “나 같은 노인에게 쌀을 보내줘서 고맙다”는 감사의 표시는 잊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 오늘 하루만 이같은 전화가 10통이 넘게 왔는데요, 전화를 받았던 한국노총 한 간부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한국노총을 꼭 알아야 한다기보다는 그냥 겨울을 나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답니다.


우리나라 정당이 아닌 것은? “딴나라당”

-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복수정당제를 원칙으로 한다. 다음 중 현재 우리나라의 정당에 해당하지 않는 것은? 1. 열린우리당 2. 국민중심당 3. 민주노동당 4. 민주당 5. 딴나라당

- 하하하, 딴나라당이라니요. 정답이 너무 쉬운걸요.

- 그럼 다음 문제, 사회적 쟁점 해결을 위한 시민들의 올바른 참여 방법으로 부적절한 것은?

1. 독자투고 2. 청원 3. 선거참여 4. 자살폭탄테러 5. 이익집단 및 정당을 통한 참여

- 장난하세요? 자살폭탄테러라니요. 그런데 이런 문제를 누가 냈다는 건가요.

- 예, 인터넷에서 떠도는 한 고등학교 사회시험 문제라는데요, 20일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공개해서 화제가 됐답니다.

- 전 의원은 이 문제를 전하면서 “출제교사가 무의식적으로 한나라당을 부정하게끔 만든다”는 인터넷 댓글도 소개했는데요. 그는 “이게 진짜인가, 제발 가짜이길 바란다”고 했답니다.

- 어느 학교에서 진짜 그런 문제를 출제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이 문제가 진짜라면 과연 학생들 중에 답을 틀린 학생들이 선택한 번호가 몇번일까, 참 궁금하네요.


폭력에 대한 상반된 책임

- 최근 지자체 의회마다 유행처럼 ‘폭력시위단체에 대한 보조금 지원 중단’ 조례를 제정하고 있습니다. 광주시의회 진선기 운영위원장이 이달초 “의원 발의로 ‘광주시 민주 인권 평화도시 육성조례’를 만들어 불법 폭력시위를 주도한 단체에는 보조금 지급을 제한하겠다”고 밝힌 이후 창원시도 18일 사회단체 보조금 지원대상에 폭력시위 전력이 있는 단체를 제외하는 '창원시 보조금 관리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습니다.

- 특히 인천의 경우는 한술 더 떠 시가 직접 나서고 있는데요. 폭력시위 전력은 물론 국가나 시 정책에 반하는 집회나 시위를 하는 사회단체에는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들 지자체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를 떠나 폭력에 대해 그에 응당하는 책임을 물겠다는 것인데요.

- 하지만 18일 나온 재판부의 판결은 폭력에 대한 책임의 형평성을 의심케 합니다. 재판부는 지난해 고 전용철 씨를 비롯한 농민 2명이 사망했던 시위 당시 관할지휘책임자였던 영등포경찰서장에 대한 감봉 처분이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고 합니다. 시위 당시 실질적인 책임을 진 경비과장이 견책처분을 받은 것에 비하면 징계가 과중하다는 것이 그 이유라고 하는군요.

- 지난 7월 시위 도중 사망한 포항건설 노동자 고 하중근 씨의 경우 사인조차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살인까지 부른 폭력에 대한 책임은 아무도 지지 않는 셈입니다. 시민이 낸 돈을 가지고 장난치는 지자체는 이 사실을 어떻게 설명할지 궁금하군요.
 
 
<매일노동뉴스> 2006년 1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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