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노조와 까르푸노조가 ‘이랜드일반노조’라는 이름으로 한솥밥을 먹게 됐다. 두 노조는 20일 오후 용산 철도웨딩홀에서 창립발기인대회<사진>를 갖고, 까르푸노조는 이랜드일반노조의 홈에버지부(지부장 김경욱)로, 이랜드노조는 이랜드지부(지부장 홍윤경)로 조직형태를 변경했다.

조합원 및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대회에서 노조는 규약·규정 및 내년 사업계획, 예산안 등을 심의·의결하고, 김경욱 홈에버 지부장을 임시 위원장으로 추대했다. 노조의 정식 초대 위원장은 내년 1월 열릴 예정인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선출된다.
이랜드의 까르푸 인수 결정 직후인 지난 5월 초 까르푸-이랜드-뉴코아노조가 공동투쟁본부를 구성하면서 시작된 노조통합 논의가 6개월여 만에 결실을 이루자, 노동계도 환영의 입장을 전하고 있다.

김형근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이날 대회에서 “유통업계 노동자 특유의 부드러움과 끈질김을 잘 살려 투쟁해 나가자”며 “두 노조의 통합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배강욱 화학섬유연맹 위원장도 “노동계에 안 좋은 소식이 많은데, 두 노조가 손을 잡았다는 소식을 접하게 돼 기쁘다”면서, 화섬연맹을 탈퇴하고 서비스연맹에 가입하는 이랜드노조에 “친정집 떠나는 것 같아 아쉽지만, 통합노조에서 더 열심히 투쟁하라”고 격려했다.

한편 이날 출범한 이랜드일반노조는 이랜드 그룹 내 유통업계 종사자뿐 아니라, 관광, 레저, 패션 등 이랜드 그룹의 전체 계열사 소속 직원들을 조직화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협력업체에 고용돼 각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고용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1차 과제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또 뉴코아노조가 동참하는 공동투쟁본부의 활동을 계승, 이랜드 유통계열사 직원 중 3년 이상 장기근속 비정규직노동자들의 고용보장을 촉구하는 투쟁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김경욱 이랜드일반노조 임시 위원장은 “이랜드그룹은 이랜드지부에 대해 노조 간부 5명의 급여통장을 가압류하고 노조사무실 폐쇄 통지해 온 상태며, 홈에버지부에 대해서는 휴게실 자리에 기도실을 설치해 반발을 사고 있다”며 “당장 21일부터 이랜드자본에 맞선 투쟁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일노동뉴스> 2006년 1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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