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연맹 전국농협노조(위원장 서필상)는 15일 경남 밀양 삼랑진농협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대근 농협중앙회장 퇴진과 지역농협 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정 회장은 농협 양재동 사옥 부지 매각 대가로 현대자동차로부터 수 억여 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5월 구속됐으며 지난 11월 결심공판에서 검찰로부터 ‘징역 7년, 추징금 3억원’을 구형받았다. 정 회장에 대한 선고공판은 오는 21일 진행될 예정이다.

농협노조가 정 회장의 출신지이자 정 회장이 23년간 조합장으로 있었던 밀양 삼랑진 농협을 기자회견 장소로 선택한 것은 정 회장 퇴진 압박을 밑으로부터 추동해 심리적인 압박을 가중시키려는 전술로 해석된다.

한편, 금융노조 농협중앙회지부가 정 회장의 구속 이후 인사혁신, 경영혁신 등 부정부패의 고리를 근본적으로 끊을 수 있는 ‘노조발’ 개혁을 농협중앙회 내부적으로 강하게 요구하고 있으며, 다른 한편 지역농협 중심의 사무금융연맹 농협노조는 정 회장의 즉각적인 퇴진을 밀어붙이고 있어 정 회장이 내외부적 압박에 어떤 행보를 취할지 주목된다.

서필상 농협노조 위원장은 정 회장 퇴진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위원장은 “정 회장이 퇴진하지 않을 경우 내년에도 정 회장 퇴진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지역농협에서 이런 비리가 터졌다면 조합장 퇴진투쟁에 곧 바로 들어가 조합장이 결국 퇴진하는 사례가 많았는데, 농협중앙회 내부에 있는 노조들이 역할을 제대로 해 주고 있지 않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서 위원장은 또 한미FTA와 관련해 농협중앙회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한미FTA 협상 반대 여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농협중앙회는 지역농협에 ‘한미FTA가 대세이니 찬성해야 하며 이를 거스르는 행동에 농협이 나서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을 뼈대로 하는 교육을 실시하라고 강요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6일 국무총리가 직접 한미FTA 저지투쟁과 관련해 경찰과 행자부에 지역농협 내사를 지시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농협중앙회는 특정 지역 농협중앙회 군 지부를 통해 회계장부를 가져오라느니 감사를 실시한다느니 하는 횡포를 자행했다”고 덧붙였다.
 
<매일노동뉴스> 2006년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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