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울산방송지부(지부장 김한주)가 ‘정치인 출신 사장 선임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15일 울산방송지부는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울산방송 이사회에서 선임 절차를 밟고 있는 박원훈 사장 내정자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박원훈 사장 내정자는 KBS 부산총국장으로 퇴임한 직후 지난 2004년 총선에서 부산시 금정구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인물. 울산방송지부는 “방송사 기자로 재직하다 정치권에 입문했다는 사실 자체를 굳이 비난할 의도는 없지만 퇴임 후 6개월 이내에는 정치활동을 금하는 KBS 윤리강령을 어겨가면서 특정정당의 국회의원 선거에 나섰던 인물이 철새처럼 다시 돌아와 지상파 방송사의 사장으로 취임하는 것은 누가 봐도 온당한 인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울산방송지부는 "비록 사적 소유의 지역민방이라 하더라도 지상파 방송사로서 공정방송에 대한 책임과 의무는 공영방송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면서 "정치인이 사장이 될 경우 방송의 공영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울산방송지부는 정치인 사장에 의해 울산방송의 이미지가 실추되는 것을 막기 위해 회사가 사장 내정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물리력을 동원해 취임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매일노동뉴스> 2006년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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