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FTA 협상과 관련한 농림부의 태도가 어지럽기만 합니다. 쌀을 건드리면 FTA 협상을 깰 수도 있다고 호언하는가 하면, 미국과 쇠고기 수입조건을 재협의할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 농림부 관계자는 “미국 농산물 수입액의 1/4 가량이 쇠고기인데, 미국이 그 시장을 회복하려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재협상 의지가 있음을 밝혔습니다. 뼛조각 하나를 찾기 위해 동서분주 했던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들으면 억장이 무너질 말인데요.

- 반면 쌀 수입과 관련해선, “협상을 깰 수도 있다”는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농민들이 농림부에 가서 동조집회라도 할 말입니다.

- 그런데 문득 1994년이 떠오르는 건 왜 일까요. 우르과이라운드 협상을 하며, “쌀만은 막겠다”며 다른 농산물을 다 내주곤, 결국 쌀까지 내주던 그때가 생각납니다. 본심은 무엇이며, 물타기는 어디서 이뤄지고 있는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별난 신용보증기금지부 감사?

- 금융노조 낙하산저지 공투본 회의가 12일 있었는데요. 박철용 신용보증기금 감사에 대한 논의가 주로 있었죠. 그런데 박 감사는 과거와는 사뭇 다른 감사라는 평가가 많았는데요. 어떤 점에서 그렇죠.

- 과거 낙하산 행장 논란이 있었던 양천식 수출입은행장의 경우 금융노조와 수출입은행지부에서 출근을 저지했을 경우 곳곳에서 전화가 쇄도했는데 이번에는 청와대를 제외하고는 전화가 오고 있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김동만 금융노조 위원장은 “박철용 감사 주변에는 도와줄 사람이 없는 것 같다”면서 “노조 위원장과 대화의 공간을 마련해 달라는 등의 전화가 빗발치는 과거 양상과 많이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 이런 맥락에서 박철용 감사는 역시 감사로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있었죠.

- 주상배 한국감정원지부 위원장은 박 감사가 조직적인 감각이 없는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금융노조 위원장을 만나 자신을 뜻을 전하지도 않고, 신용보증기금지부 이도영 위원장을 만나 사정을 얘기 하지도 않고, 화끈하게 감사직을 자진 사퇴하는 결단을 한 것도 아니고…. 주 위원장은 “2주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것을 보면, 분명 함량미달의 감사”라고 평가했습니다.

노동계 10대 뉴스, 한번 골라보세요

- 한국노총이 2006년 10대 뉴스를 선정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결과는 기관지 12월호에 실린다고 합니다.

- 올해 한국노총이나 노동계 전체에서 발생한 사건 22개를 제시하고 1위부터 10위까지 순위를 매기는 방식입니다.

- 어떤 것들이 들어있냐면요. 한국노총 60주년 상징물 개정 및 새로운 운동이념 채택, 노동절 마라톤 대회 손기정 기념재단과 공동 개최, 노사발전재단 설립 확정, 수해복구 등 사회공헌활동, 산재보험 개혁 추진, 9·11 노사정 합의, 비정규직법안 국회 통과, 양대노총 대립 격화 등입니다.

- 이것들만 봐도 노동계의 1년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네요. 독자 여러분은 어떤 것을 1순위로 꼽겠습니까.

- 10대 뉴스를 선정하는 것을 보니 정말 연말인 것 같습니다. 많은 사건이 있었던 2006년, 10대 사건과 함께 노동운동사에 기록되겠죠.
 
 
<매일노동뉴스> 2006년 1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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