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센터 빌딩을 관리하는 노동자들의 농성이 장기화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계약해지를 당한 뒤 20일 가까운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12일에는 대우빌딩 앞에 천막 농성장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다시 한번 용역경비들과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12일 ‘서울경인지역 공공서비스노조 대우건설 비정규노동자 투쟁위’(대투위)는 대우건설의 하청노조 파괴와 용역깡패 투입을 규탄하는 6차 결의대회를 열었다. 서울역 맞은편에 있는 대우센터에서 건물의 보안과 미화업무를 맡고 있는 이들이 농성을 벌인 것은 대우건설의 하청을 받아 이들 업무를 담당한 우리자산관리로부터 계약해지를 당했기 때문.

대투위는 “미화 노동자들은 법정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고 보안 노동자들은 월 100만원도 받지 못하는 사회의 가장 밑바닥 노동자들”이라며 “사회적으로 멸시받고 천대받는 노동자들이 느끼는 부당함을 고쳐보기 위해 농성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농성 과정에서는 우리자산관리가 작성한 ‘DW 프로젝트’가 폭로되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는 각 시설관리 분야를 분리해 따로 계약을 하고 자격미달자와 고령자들의 계약을 해지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대체인력 투입과 용역, 공권력과 협조 등이 명시돼 있어 파문이 일기도 했다.

대투위 관계자는 “우리자산에서 미화와 보안을 분리해 용역을 맡기고 고용승계, 단체협약 승계 등을 얘기하고 있다”며 “이는 노조의 힘을 약화시켜 자기들 뜻대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투위는 현재 조합원 전원을 동우에스엠으로 고용유지 할 것과 보안, 미화부문 용역계약을 분리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또 대투위는 일괄 고용보장 및 단체협약 승계, 민형사상 면책합의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12일 대투위는 결의대회를 마치고 대우빌딩 앞 인도에 천막 농성장을 설치하려 했지만 회사에서 고용한 용역 경비들이 이를 저지해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매일노동뉴스> 2006년 1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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