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6명은 기초연금제 도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민연금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정부의 개혁안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노총 중앙연구원이 전문리서치기관인 한길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517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한 후 5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정부의 연금개혁방안에 대해 찬성은 26.3%인 반면, 반대는 62.0%로 부정적 인식이 높았다.

여전히 국회에서 논란 중인 기초연금제도 도입에 대해서는 59.4%인 국민의 반수 이상이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는 30.2%였다. 월평균 개인소득 100만원 이하인 사람들 중 69.0%가 기초연금제도 도입 찬성의견을 밝히는 등 상대적으로는 다소 저소득층이 이를 더 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득 200만원 이하 57.9%, 300만원 이하 61.4%도 찬성의견을 나타내 소득별 편차가 크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기초연금제 도입을 위한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서는 국민의 절반 이상인 55.3%가 ‘일반조세와 보험료를 합해서’라고 답해 가장 높았으며 ‘국민들이 내는 일반 세금으로 충당해야 한다’는 의견이 21.9%로 그 뒤를 이었다.

현 국민연금제도에 대한 불만, 불신은 여전히 높았다. 전반적인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부정적인 대답은 57.4%에 달한 반면, 긍정적인 대답은 10.4%에 그쳤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이 민간보험사가 판매하는 개인연금보다 더 유리하다는 대답은 16.6%에 그쳤다. 부정은 56.5%에 달해 불신이 심각했다. 불만의 1순위는 ‘기금고갈로 인해 연금 수혜 보증이 없다’(45.5%)가 꼽혔다. ‘자영업자 소득이 파악되지 않아 임금근로자가 손해 본다’도 19.2%로 뒤를 이었다. 국민연금은 저소득층에 유리하지 않고(49.5%) 연금액이 노후생활을 하는 데 충분할 것 같지도 않다(84.7%)는 의견도 높았다.

한국노총 중앙연구원은 “이번 조사 결과 국민들이 국민연금제도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 때문에 국민들의 바람대로 국민연금의 가장 중요한 원칙과 방향인 안정적인 노후생활의 보장을 위해 기초연금제도가 반드시 도입돼야 한다”고 밝혔다.
 
<매일노동뉴스> 2006년 12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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