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한나라당 의원들과 정책간담회를 여는 등 정치권 접촉을 활발히 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도 정치권과 물밑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노총과 한나라당이 정책간담회를 연 5일, 민주노총 대부분 임원들은 국회에 들어가 우원식 열린우리당 의원 등 여야 의원들과 잇따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동시에 국회 안에 들어간 임원들은 이날 한국노총-한나라당 간담회 내용 파악에도 나서면서 촉각을 세우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이날뿐만 아니라 멀게는 지난달 12일 전국노동자대회가 끝나고서부터, 최근에는 2주 전부터 주말도 없이 정치권과 접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관계자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청와대와 노동부 등과 광범위하게 만나고 있고, 모든 것은 민주노동당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당연히 일차적인 목표는 노사관계 로드맵 개악안 저지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합의처리도 가능하다”고 말해 주목된다. 이는 잇단 정치권 접촉과정에서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이 구체적인 교섭 카드까지 제안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으며, 최근 민주노총이 “민주노동당의 유연한 원내전술을 보장하고 공동책임을 진다”는 원칙을 결정한 것과 흐름을 함께하고 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합의처리가 가능하다는 원칙은 중집회의 내에서도 동의가 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민주노총이 “합의처리 가능”까지 언급하면서, 마찬가지로 정치권을 상대로 활발한 접촉을 벌이는 한국노총과의 ‘국회 내 대결’에서 어느쪽이 마지막에 미소를 짓게 되는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한국노총이 선거에서의 지지 여부를 놓고 정치권을 압박하는 반면, 우리는 보수정치권에 대한 꾸준한 투쟁과 사회쟁점화를 무기로 공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매일노동뉴스> 2006년 12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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