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인천본부(의장 김재업)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그 동안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던 노동자 부부들을 위해 ‘합동결혼식’을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로 4회째인 합동결혼식의 주인공은 인천본부 소속인 김봉태(47세, 인천운수노조) 김애정(42세) 부부와 고영익(45세, 보성운수노조) 딩티응아(23세) 부부, 유민성(39세, 성산운수 노조) 박미화(38세) 부부 등 모두 3쌍이다. 이들은 2일 오후 인천 주안 4동 ‘행복한 날 웨딩홀’에서 500여명의 하객들의 축하를 받으며 혼례를 올렸다.

이번 합동결혼식의 최고연배자인 김봉태씨는 아내 김애정씨와 부부의 연을 맺은 지 벌써 25년째. 슬하에 1남매를 두고 있지만 결혼식은 처음 올렸다. 김씨는 “그 동안 남편과 아이들 뒷바라지 하며 고생한 아내에게 고맙고 앞으로 더 행복하게 살겠다”고 결혼식 소감을 밝혔다. 아내 김씨도 “지금까지 남편과 함께 살아온 시간들이 행복했다”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례를 맡은 김재업 의장은 이들 부부들에게 “보석의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원석을 갈고 다듬어야 하는 것처럼 인생도 사랑과 애정의 정도에 따라 깊이가 달라질 수 있다”며 “언제나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반려자가 되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매일노동뉴스> 2006년1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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