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 노사의 정성이 가득 담긴 김장김치 330포기가 마포구 독거노인과 경로당으로 배달됐다. 이에 따라 30여명의 독거노인과 경로당 20여곳의 겨울 살이가 조금은 훈훈해질 것으로 보인다.

연세의료원 노사는 지난 2일 노사공익기금 중 일부를 털어 ‘사랑의 김치나누기’ 행사를 가졌다. 연세의료원 노사공익기금은 지난 2005년 임단협 합의사항으로 노사는 각각 5천만원씩 출자해 매해 1억원의 공익기금을 조성해 형편이 어려운 환자의 치료비에 보태거나 세브란스병원과 가까운 서대문구와 마포구의 불우이웃을 돕는데 이 기금을 활용하고 있다.

연세의료원노조에 따르면 우선적으로 형편 어려운 환자들의 치료비에 3천여만원이 지원됐고, 병원은 이들의 선택진료비 등을 감면해줬다. 그밖에 지방순회 무료진료 봉사활동이나 서대문 장애인 방문간호 등에도 노사공익기금이 활용되고 있으며, 현재 소년소녀가장이나 모자가정에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서대문구청과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 중에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사공익기금 합의를 가장 반긴 것은 병원 내 직원 봉사모임들이다. 그동안 월급에서 얼마를 쪼개 봉사활동을 벌이던 이들은 항상 부족한 지원규모에 마음 아파하곤 했다. 그러나 노사공익기금이 조성되면서 이들이 벌이는 봉사활동에 필요한 예산을 요청하면 약간의 심사과정을 통해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재활병원 소아물리치료팀 직원들은 뇌성마비 환아들과 가끔씩 세상구경을 나간다. 환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공원에 나들이 가는 데 필요한 약 200여만원의 예산이 노사공익기금을 통해 지원된다.

조민근 연세의료원노조 위원장은 “노동조합이 임금인상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 사회적 책무도 함께 나눌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면서 노사공익기금 체계를 사측에 먼저 제안했다”며 “1회성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작지만 유익한 활동들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세대의료원노조 강창모 사무국장은 “노사공익기금이 직원들의 자발적인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노조에 대한 믿음도 두터워지고 직원들 사이에서도 서로에 대한 신뢰가 부쩍 높아져 1석2조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귀뜸했다.
 
<매일노동뉴스> 2006년1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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