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지역별로 임금격차가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원장 권재철)은 29일 연세대 새천년관 대강당에서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제5회 산업·직업별고용구조 조사 및 청년패널’ 심포지엄을 열고, 이같은 연구결과를 보고했다.

울산 고용비중 대전·광주와 비슷

이날 이상호 한국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가 발표한 ‘산업·직업별 고용구조조사 자료를 이용한 지역간 임금격차 분석’에 따르면 2002년 서울지역 임금근로자 고용비중(25.79%)이 가장 높았지만 2005년 경기도(23.69%)가 서울(23.42%)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체적인 수도권지역의 고용비중은 여전히 50%를 넘어서는 상태다.

광역시 중 자동차, 조선 등 중공업이 밀집한 울산은 97년 광역시로 승격된 이후 고용비중이 2005년 2.69%를 차지하는 등 대전(2.88%)과 광주(2.85%)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비정규직 비중은 전통적으로 부산과 강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부산은 2002~2005년 평균 30.53%로 전체적으로 가장 높았고 강원은 29.87%로 전국 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부산·강원 비정규직 비중 최고

그러나 연도별로 비정규직 규모가 가장 가파르게 증가하는 지역은 광주, 대전, 충북지역과 같은 중서부권역으로 2002년과 2005년 사이에 약 10%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는 2002년 19.91%에서 2005년 31.35%로 11.44%, 대전은 2002년 24.38%에서 2005년 33.99%로 9.61%, 충북은 2002년 20.67%에서 2005년 31.71%로 11.04% 상승했다.<표 참조>

근로빈곤층(2002~2005년)은 광역시 중 부산(17.82%)과 대구(17.43%)가 전체 평균(11.68%)보다 약 5~6%p 높고 도 지역에서는 강원(17.4%), 충북(16.07%), 전남(16.21%) 근로빈곤층 규모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빈곤층은 중위소득 50%이하에 해당하는 임금을 얻고 있는 집단을 말한다.

대도시·제조업 집적지일수록 임금 높아

지역별 임금구조 차이를 비교한 결과 전체적으로는 중위임금은 해마다 하락(2002년 140.3만원, 2005년 127.3만원)하는 반면, 평균임금은 증가(2002년 151.9만원, 2005년 157.6만원)하는 가운데 울산이 중위임금 150.6만원, 평균임금 172.4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서울이 중위임금 140.3만원, 평균임금 167.5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대구가 중위임금 112.3만원, 평균임금 128.4만원으로 가장 낮았으며 부산이 중위임금 112.3만원, 평균임금 132.1만원으로 그뒤를 이었다. 지리적으로 대체로 국내 대도시 및 제조업 집적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분포를 보이고 있는 것.

고임금직업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6.91%)인 반면 광역시 중 대구(2.94%), 울산(2.95%), 부산(3.04%)의 순으로 고임금직업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임금직업은 부산(31.01%), 대구(30.21%)가 가장 높은 반면, 울산(21.92%)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동일한 동남권에 속해 있어도 대구와 부산은 상하위 직종간 분포 격차가 크지만 울산은 상대적으로 직종간 분포 격차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마다 상이한 임금프리미엄 존재”

이상호 책임연구원은 “연구 결과 지역수준별로 임금격차가 상당한 수준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비시장적 장벽, 혹은 특정지역으로의 경제력 집중이 낳는 집적 이익에 의한 격차가 적지 않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지역마다 상이한 구성의 임금프리미엄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그동안 지역발전이나 산업정책에 가려 뒷전에 놓였던 지역노동시장에 대한 독자적인 연구와 정책적 노력이 필요함을 의미한다”며 “공공기관이나 특정산업의 이전이 특정계층에게만 주로 향유되는 것이라면 새로운 형태의 불평등이 양산될 수 있기 때문에 노동시장 구조변동에 대한 파악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산업·직업별 고용구조조사(OES)는 자영업자를 포함해 약7만 명(5만 가구)을 대상으로 2001년부터 매년 가져왔다.
 
<매일노동뉴스> 2006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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