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예산처를 상대로 한 금융노조의 투쟁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노조는 22일 기획예산처 앞에서 항의집회를 개최하고 ‘기획예산처의 예산통제 및 경영위험요소시행지침 철폐’를 위해 내년까지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서는 “기획예산처 해체 투쟁”을 전개하겠다는 목소리가 높아 향후 금융노조와 기획예산처의 전면전을 예고했다. 11월 1단계 투쟁을 진행 중인 금융노조는 12월 중에 투쟁의 수위와 폭을 넓혀 2단계 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편, 장병완 기예처 장관은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과 김동만 금융노조 위원장에게 회동을 제안했으며, 오는 12월5일 3자 회동이 진행될 예정이다.
 

◇ “가장 열받게 하는 부처” = 김동만 금융노조 위원장은 지난 9월 한달 동안 기예처를 7번 방문한 경험담을 소개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그의 결론은 “가장 열받게 하는 부처가 기예처”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기예처 관료들은 전근대적 관료의식과 엘리트의식에 빠져 있다”면서 “국책금융기관 예산통제가 끝나는 날까지 이번 싸움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향후 기예처 투쟁과 관련해 “금융노동자를 공공의 적으로 간주하는 국회, 정부부처에 금융노동자의 입장과 요구를 알리는 것과 현장 투쟁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산하 224개 공공기관을 묶어서 연대투쟁을 전개할 것이며, 내년까지 이 투쟁을 끌고갈 것이라고 김 위원장은 강조했다.

◇ “내년에도 계속된다” = 금융노조가 기예처와 전개할 이번 투쟁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이날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확인했다. 김동섭 금융노조 사무처장은 “이번 투쟁은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획일적이고 일방적으로 임금 가이드라인 2%에 임금을 맞추라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임명배 자산관리공사 위원장도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않는 임금상승률 적용이 10여년째 계속되고 있으며, 공공기관의 특성을 무시하고 224개 공공기간을 지침하나로 기예처가 통제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금융노조는 이날 ‘국책금융기관 자율경영 침해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란 제목의 항의서를 장병완 기예처 장관에게 전달했다.
 
<매일노동뉴스> 2006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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