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동당이 개성공단을 다녀왔지요.

- 그렇답니다. 당 대표단이 27일 개성공단을 찾았는데요. 부산에 본사를 둔 신발제조업체 ‘삼덕스타필드’를 찾은 정치인들의 방문 흔적이 눈길을 끌었답니다.

- 이날 문성현 대표는 “통일의 신발, 스타필드 신고 백두에서 한라까지 통일로 나아갑시다”고 적었고, 노회찬 의원은 “통일의 오작교, 삼덕스타필드의 성공을 기원합니다”고 썼답니다.

- 지난달 20일 개성공단을 찾은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삼덕 파이팅!”이라고 썼고, 이목희 의원은 “남북경제협력사업은 지속되어야 합니다”라고 적었더군요. 한나라당 대선후보 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도 공장을 시찰하는 사진이 걸려 있기도 했답니다.

- 여야 정치인들이 두루두루 돌아보면서 느꼈듯이 개성공단은 너무나 평온하고 활기찼답니다. 개성공단이 싼 임금을 찾아 공장을 짓는 단순한 북쪽 공단지역이 아니라 통일의 주춧돌이자 남북관계의 완충지대로서 역할을 하도록 남쪽의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할 듯싶네요.

패턴

- 4자 회담을 기억하시나요? 2004년말, 4대 개혁 입법안을 두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극한 대립을 하던 중, 거대 양당이 급조한 합의기구였습니다. 당시 이 논의틀에서 배제된 민주노동당은 강하게 항의했는데요.

- 연정을 기억하시나요. 지난 2005년 여름,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에 보낸 연합내각 운영안이 있었습니다. 한나라당은 거부했습니다. 민주노동당은 연정 제안을 한 노무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 정치협상회의가 시작하자마자 끝난 것 같네요. 노무현 대통령은 올해 한나라당과 여러 현안을 조율하는 협상을 제안했습니다만, 한나라당이 거부했습니다. 민주노동당은 밀실협상의 실패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 작년이 재작년 같고, 올해가 작년 같고, 제작년이 올해 같습니다. 기자의 머리가 나빠서일까요? 선수들 하는 짓이 똑같아서일까요.

양대노총, 잇단 ‘어색한 조우’

- 지난 9월11일 이후 공조와 연대를 서로 폐기한 양대노총의 어색한 만남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지난 22일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에 이어 같은 자리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총궐기 대회에서는 장대익 한국노총 부위원장이 다른 FTA 범국본 관계자들과 함께 올라 결의문을 낭독했는데요.

- 27일 오전 국회 기자실에서 열린 노동시민사회단체의 국민연금 개혁 관련 기자회견에서도 양대노총은 어색한 조우를 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은 양대노총을 포함해 시민사회단체가 공동으로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었는데요.

- 하지만 민주노총쪽은 담당 임원이 기자회견 자리에 뒤늦게 나타나면서 공식적으로 기자회견 석상에 서지 못했고, 한국노총은 실무담당자만 기자회견 자리에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공식적인 만남으로 공동의 목소리를 내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 가뜩이나 사이가 좋지 않은 양대노총이 FTA나 통일 문제, 국민연금 문제에서는 불가피하게 공동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 집회장이나 기자회견장에서 서로에게 독설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이런 어색한 만남은 진짜 말 그대로 어색하군요.
 
<매일노동뉴스> 2006년 11월 28일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