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사 승무팀장과 면담을 했는데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내보내려고 하는 거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했어요. 앞으로 전적동의서에 싸인하지 않으면 계약(연장)을 하지 않겠다고 얘기하는가 하면 (공사) 방침이기 때문에 5~10년 뒤면 정규직도 내보낼 수 있다고 말하더군요.”(새마을호 승무원 이은진 씨)


24일까지 새마을호 승무원 113명 전원의 전적동의서를 받으라며 철도공사가 각 지사에 내린 공문의 파문이 점점 커지고 있다. 23일 새마을호 승무원들이 외주위탁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리본패용은 물론, 부당함에 대한 선전전도 하고, 특히 KTX 승무원들과 공조할 뜻도 내비쳤다.

새마을호 승무원들은 이날 서울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철도공사가 연말 계약만료되는 새마을호 승무원에게 해고되거나 그게 싫으면 외주화를 받아들이라고 협박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외주화 계획은 없다고 거짓말만 하다가 또다시 재계약 시기가 다가오니 승무원의 생명을 가지고 협박하고 있다”며 “부도덕하고 옳지 못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승무원들은 “공사가 비용절감을 위해 직접고용 비정규직보다 고용이나 근로조건이 훨씬 열악한 간접고용으로 전환하면서 근로조건 개선과 고용안정을 운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고객 안전을 우선해야 할 승무원이 물품공급과 정산업무·자판기 관리 업무까지 맡아야 한다”며 “무엇이 더 나은 근로조건이냐”고 따져 물었다.

승무원들은 “2003년 4월 단체협약에서 새마을호 승무원 정규직 전환을 합의한 철도공사가 승무업무 자체를 외주화해서 합의를 무효화 하려는 것”이라며 “비정규직 관련 법망을 피하기 위해 외주화를 추진하는 만큼 곧 비정규직 매표업무 외주화를 진행시키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적동의서를 작성한 승무원은 1명에 불과하다”며 “모든 승무원이 리본을 패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결의를 모아 2007년 모든 승무원이 재계약 체결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노동뉴스> 2006년 1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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