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동자의 인적자원 개발을 위해 노조에서는 노동자 개인의 교육훈련 휴가권을 제안하고 단체협약에 고령자의 교육훈련 기회를 명문화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금융노조가 성균관대학교 경제연구소에 의뢰한 ‘금융산업의 준고령자 고용안정 방안’ 연구용역 최종 결과 발표회에서 손유미 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은 “신자유주의 체제 하에서 경쟁성이 중시되면서 교육훈련에서도 효율성이 중시되고, 사용자 위주의 교육훈련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노동과 여가를 동시에 고려한 교육훈련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 “인터넷 교육훈련 효과 미미 확인” = 손 연구위원은 이날 전국 18개 은행에 종사하는 총 540명의 노동자를 상대로 조사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금융산업 인적자원개발 전략과 과제’라는 글을 발표했다. 손 연구위원은 은행노동자의 교육훈련 참여 실태를 조사한 결과 사내교육훈련, 외부 위탁교육훈련, 인터넷 학습참여도가 높았으며, 특히 인터넷 학습 참여정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는 인터넷 교육훈련이 기여도 면에서는 가장 낮게 나타났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에 대해 손 연구위원은 “금융노동자들이 시간부족과 노동강도가 체감도가 높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는 인터넷 학습에 대한 높은 참여도로 나타났다”면서 “그러나 업무수행 기여도를 평가한 결과 인터넷 학습이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 “교육훈련 참여 최대 걸림돌은 시간 부족” = 아울러 은행권 노동자들은 교육훈련에 참여하고 싶어도 사실상 시간이 부족해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시간외근무가 길고 노동강도가 세다는 것이 간접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실제 조사결과에서도 국책은행, 지방은행, 협동조합, 시중은행 노동자의 60% 이상은 ‘시간부족’을 교육훈련 수강의 최대 장애요인으로 꼽았다. 이밖에, 고훈련 비용이라는 응답이 국책은행에서 비교적 높게 조사됐으며, 지방은행 노동자들은 상사의 눈치라는 응답이 20%를 넘었다.

손 연구위원은 향후 △노동자를 위한 생애 통합적 인적자원개발 시스템의 구축 △노조의 인적자원개발 전문역량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인적자원개발 접근 방향을 기왕의 성과와 효율성 중심에서 형평성과 ‘삶의 성찰’ 중심의 접근방법이 균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간접적으로 기존의 인적자원개발을 비판했다.
 
아울러, 노동자의 퇴직 이후의 삶까지 고려한 인적자원개발이 필요하다는 게 손 연구위원의 판단이다. 예컨대, 라이프 플랜 제도를 운영해 일정 연령대에 집중적인 연수와 면담을 함으로써 노동자의 경력개발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밖에, 노조에서도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하고, 교육훈련 휴가권과 같은 실천적인 아이디어 개발, 고령 노동자에 대한 연수를 단협에 명시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그는 충고했다.
 
<매일노동뉴스> 2006년 1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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