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가 23일 15만명 산별노조 완성을 알리는 대의원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지도부, 전직 금속연맹과 금속노조 지도부 등 외빈의 축하 속에 금속노조는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하나되는 산별노조를 결의했고, 산별노조 완성을 위한 규약개정안을 놓고 밤늦게까지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이날 오후2시 KBS 88 체육관에서 열린 금속노조 산별완성대의원대회는 노래와 율동 등 문예패의 축하공연과 내외빈 축사 등 한시간여에 걸친 사전행사로 시작됐다. 사전행사에는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해 금속연맹 및 금속노조 출신인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 단병호 의원과 심상정 의원이 참가해 금속산별노조 완성을 축하했다. 또 백순환 전 금속연맹 위원장과 이승필, 김창근 전 금속노조 위원장 등 역대 지도부와 홍명옥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곽민형 화학섬유노조 수석부위원장 등 민주노총 내 산별노조 대표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전재환 금속연맹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우리에게 권리와 기득권이 있었다면 이제는 어려운 노동자들에게 나눠주고 노동자 계급을 위해 헌신을 결의하는 자리가 오늘 대의원대회이고, 이 땅 노동자들의 희망인 금속노조가 출발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김창한 금속노조 위원장은 “그동안 4만여명의 금속노조가 작지만 큰 힘을 발휘한 것은 투쟁결의를 반드시 실천했기 때문”이라며 “남한노동운동의 최대 산별노조 정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토론과 결의를 모아내자”고 말했다.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금속 조합원의 한 사람으로서 벅찬 감격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민주노조 운동은 기업별체계에서 대단한 위기에 봉착해 있었고, 올해 산별노조를 건설하지 못했다면 그 힘을 잃어버렸을 것”이라며 산별노조 완성을 축하했다.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는 “10년 뒤 그때 왜 산별노조를 건설했냐고 누군가 묻거든 비정규직 노동자와 함께 하기 위해, 민주노동당 집권을 위해서였다고 대답하자”고 호소했다.

사전 행사 뒤 시작한 본회의는 산별노조 완성을 위한 조직체계와 재정 방안 등을 놓고 치열한 토론이 벌어졌다. 이날 회의에 올라 온 본 안건을 보면 대의원들의 찬반투표를 거쳐야 하는 조항만 30여개에 이르렀으며, 수정동의안도 30여개 항목이 올라왔다. 이들 항목은 하나하나 찬반을 물은 뒤, 최종적으로 올라온 항목들에 대해 일괄적으로 2/3 이상 찬성을 거쳐 최종 규약을 결정하게 된다.

특히 ‘산별노조의 단결과 연대정신 실현을 바라는 대의원·활동가 일동’이라고 밝힌 쪽은 유인물을 통해 한시적 기업지부를 인정하는 조직체계안을 비판했다. 또 과반수 찬성방식의 규약개정안 심의방식을 비판하는 대신 충분한 토론을 요구하고 나서 이날 대의원대회의 장시간 논쟁을 예고했다.
 
<매일노동뉴스> 2006년 1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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