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노사가 4일 파업을 철회하고, 정부의 한전 민영화 및 분할 방침을 수용하는 대신 임금인상을 골자로 한 8개항의 이면합의를 했다는 것에 대해 전력노조 조합원들의 반응도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지침을 적극적으로 따랐던 한 지부장은 "이번 투쟁은 임단협과 관련된 투쟁이 아니라, 전력산업 구조개편 저지 투쟁으로 조합원들은 애국운동으로 생각하고 임했다"며 "지도부는 이를 돈과 맞바꾼 것으로, 조합원들은 이면합의 내용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부장은 파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았던 조합원들도 같은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면합의와 관련 언론은 일제히 노사가 물밑거래를 했다며 도덕적 해이를 운운하고 있어, 또 한번 공공부문 구조조정과 관련 노동계가 공격당하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비판도 있다.

이는 경제계가 5일 '현 시국에 대한 경제계선언'을 발표한 자리에서 "구조조정과정에서 논의되고 있는 이면합의같은 심각한 도덕적 해이는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한 것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노사 양측이 이면합의에 대해 부정하고 있는 가운데, 전력노조 조합원들도 이면합의 내용에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데다가, 한전측과 정부의 협의과정이 필요해 이의 시행여부조차 불투명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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