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동자들의 정부를 향한 불만이 이번주부터 폭발될 예정이다.

오는 23일 사무금융연맹 생보노조와 손보노조가 공동으로 정부 과천청사 앞에서 복지부를 상대로 포문을 열고, 24일에는 금융노조 농협중앙회지부에서 재경부를 상대로 과천에서 대규모 집회가 예정돼 있다. 다음주 29일에는 금융노조 산하 국책금융기관지부를 중심으로 기예처 항의집회, 12월 초에는 금융노조 우리은행지부가 예금보험공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예정된 보험노동자들의 총궐기는 정부의 민영의료보험 개악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자 1만여명의 생손보 노동자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손보노조 관계자는 “민영의료보험 개악은 국민들의 의료비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장기 실손보장 보험상품 판매가 사실상 불가능해져 보험노동자들의 대규모 실업이 속출할 것”이라며 “졸속으로 처리되고 있는 민영의료보험 개악을 저지하기 위해 보험노동자들은 일어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중앙회지부는 농협중앙회의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분리를 저지하기 위해 재경부를 주요 타깃으로 4천여명이 참여하는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농협중앙회지부 관계자는 “농협중앙회는 매년 신용사업에서 6천억원 이상을 농업 관련사업에 지원하고 있다”면서 “이런 구조는 농협중앙회 신용(금융)사업이 경제사업을 지원하는 종합농협 체제이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농협은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양 축으로 해 도시에서 받은 이익을 농촌에 환원하는 방법으로 농촌지역의 양극화 확산을 막고 있다”면서 “정부는 농협중앙회의 신용사업부에서 경제사업을 분리해 농촌에 대한 숨통을 끊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획예산처를 상대로 전면전을 선포한 금융노조 국책금융기관지부도 다음주 기예처 항의집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한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기예처는 헌법에 보장된 노조의 단체교섭 및 단체협약 체결권을 공공기관 경영위험 요소로 매도했다”면서 “1단계 투쟁은 ‘공공기관 경영위험 요소 공시제도 철회’”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은행에 족쇄로 기능하고 있는 MOU(경영정상화계획이행약정) 폐지에 나서고 금융노조 우리은행지부도 MOU폐지 법안이 올 정기국회에서 상정될 수 있도록 12월 초에 대규모 집회를 예금보험공사 앞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매일노동뉴스> 2006년 1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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