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센터 빌딩을 관리하는 노동자들과 원청회사인 대우건설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노동자들은 한때 이중하청 중단과 직접교섭을 요구하며 대우건설 자산관리실을 점거하기도 했다. 16일에 경고파업을 감행할 계획이다.

15일 서울경인공공서비스노조에 따르면, 동우공영·동우에스엠지회가 16일부터 경고파업에 돌입한다. 이들 지회는 대우빌딩의 시설, 미화, 보안 등을 담당하고 있다. 문제는 대우건설과 동우공영 사이에 우리자산관리라는 회사가 끼어들면서 비롯됐다. 대우건설은 우리자산관리와 계약을 하고 우리자산관리는 다시 동우공영·동우에스엠에 재하청을 주는 형태가 됐다.

이들 지회는 원청인 대우건설이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교섭조차 하기 어려웠다. 결국 지난 13일 노동자들이 대우빌딩 20층에 있는 대우건설 자산관리실을 점거하기에 이르렀다. 이들은 1시간30분가량 침묵시위를 벌이다 14일 교섭을 하겠다는 대우건설의 약속을 듣고 농성을 풀었다.

하지만 교섭에서는 의견차만 확인했다. 분회는 △원청이 책임지고 고용을 보장할 것 △몇년새 임금인상은커녕 용역비가 줄어든 만큼 임금을 10% 인상할 것 △중간착취를 하면서 노무관리 역할만 하고 있는 우리자산관리회사를 해체할 것 등을 요구했다. 대우건설은 고용보장 등 약속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고, 대신 임금은 5% 내외로 인상할 수 있도록 용역회사와 계약했다고 밝혔다. 노조가 조합원 투표를 통해 파업을 결의한 것에 대해서도 ‘파업 때에는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경공공서비스노조 관계자는 “용역단가 5% 인상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던 우리자산관리가 교섭 뒤 이마저도 파기하고 경쟁입찰을 하겠다고 밝혔다”며 “16일 경고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교섭통로를 열어두되 교섭 결과에 따라 파업을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내비치고 있다. 원청 사용자성 인정을 요구하는 노조와 거부하는 회사간 갈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매일노동뉴스> 2006년 1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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