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연맹은 15일 농협중앙회 앞에서 ‘농협중앙회의 노동탄압 규탄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농협중앙회가 기금관리위원회를 통해 화천양구축협의 경영을 정상화시켜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총파업 사전결의대회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결의대회에서 정용건 사무금융연맹 위원장은 “축협노조가 총파업에 나서자 기득권 세력인 축협 조합장들, 농협중앙회, 농림부가 노조를 죽이겠다고 나서고 있다”며 “노동자들이 파업을 했다고 협동조합 문을 닫겠다며 노동자들을 협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연대하고 투쟁해 축협노조 파업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며 “사무금융연맹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연맹은 결의문을 채택하고 증권산업노조의 통일교섭을 방해하는 경총을 강력히 규탄했으며, 보험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민영의료법 추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농협중앙회 집중 성토”

정 위원장은 농민들의 고혈을 짜서 농협중앙회가 그들만의 탑(건물)을 높게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화천양구축협이 파업을 하자 농협중앙회는 파업 중 37억원을 인출하기도 했다”면서 “또 농협중앙회는 지역농협 옆에 점포를 개설해 지역농협 노동자들을 구조조정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축협의 사용자들이 노조의 파업을 유도하고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자 기다렸다는 듯 공격적으로 직장폐쇄, 대체근로 투입, 부당노동행위, 위장폐업, 노조탈퇴 강요 등 노조탄압을 일삼고 있다는 게 연맹의 판단이다.

이문철 축협노조 위원장도 “축협노조가 파업을 진행중인 상황에서 농협중앙회는 각 조합장(사용자)들을 조정해 파업을 방해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자금줄을 쥐고 있는 농협중앙회가 조합장을 이리저리 흔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반드시 농협중앙회를 개혁해 농민의 품으로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필상 농협노조 위원장은 “경총이 농협중앙회와 손잡고 축협노조를 탄압하고 있다”면서 “농협중앙회는 유동성 위기를 조장하는 비열한 행동을 하고 있으며, 경총에서 이제 협동조합에까지 개입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전기환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사무총장은 오는 22일 민중총궐기 때 전국 축협, 농협 노동자들이 강력한 파업을 전개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농에서도 농협, 축협 조합장들에게 22일 파업을 가로막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면서 22일 파업에 협동조합 노동자들이 참여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노동자, 민중 고통의 나락으로 밀어넣고 있다”

연맹은 결의대회에서 비정규직 차별해소, 한미FTA 체결 등 노무현 정부가 꼽은 집권 하반기 2대 주요 과제가 오히려 노동자, 민중들의 삶을 고통의 나락으로 밀어 넣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해 겨울에도 비정규 차별철폐를 위해 노동자들이 나섰으나, 올 겨울에 다시 국회 앞으로 나설 수밖에 없으며, 12월이 되면 노무현 정부는 부동산 값이 떨어진다고 했으나 오히려 폭등하는 부동산은 폭탄이 돼 서민들의 가슴에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영규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총체적 민생파탄을 끝장내고 민중 생존권을 지켜내기 위해 파업에 돌입했다”면서 “하반기 투쟁은 노동자, 농민이 이대로 살 수 없다는 것을 결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환 전농 사무총장은 “농민과 노동자는 생산의 중요한 주체임에도 신자유주의 초국적자본의 수탈로 삶이 더욱 피폐해지고 있다”면서 “노동자, 농민의 연대투쟁을 통해 생산의 정당한 대가를 얻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미FTA 체결될 경우 노동자, 농민의 권리를 모두 빼앗기게 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매일노동뉴스> 2006년 1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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