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노동계의 도심 집회를 놓고 말이 많은데요.

- 12일 민주노총의 전국노동자대회도 도심 집회에 따른 시민 불편을 강조하고 싶은 보수 언론의 눈빛이 번뜩였습니다.

- 이날 민주노총 우문숙 대변인은 전국노동자대회 내용이나 요구사항보다는 집회 불편과 관련한 취재진의 집중 질문을 받았다고 투털댔는데요. 심지어는 공공연대 사전 집회와 행진 과정에서는 집회 대열을 따라다니면서 시민들에게 '불편한 거 없냐'고 묻는 언론사도 있었다는군요.

- 한 산별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공공연대 집회가 열린 서울역부터 본대회가 열린 서울시청광장까지 모 언론사의 기자가 집회대열을 끈질기게 따라다니면서 집회 참가자들이 아닌, 시민들을 붙들고 "불편한 거 없냐"고 묻고 다녔다는군요. 이 연맹 관계자는 그 언론사 기자가 하도 괘씸해 본대회 장에서 사라질 때까지 뭐 하나 감시를 했다는군요.

금융경제연구소 간담회에선…

- 금융경제연구소와 대안연대회의가 ‘외환위기 이후 10년의 진단과 과제’라는 화두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는데요. 첫 간담회에는 삼성경제연구소 출신의 인천대 양준호 교수를 초빙했다죠. 양 교수는 일본의 조절이론 논자들이 최근 산별노조로의 전환을 주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면서요.

- 네, 양 교수는 “일본 내에서 조절이론 논자들은 기업별노조는 임금을 신축적으로 조절이 가능한데, 산별로 가게 되면 임금지급에 부담을 느끼는 기업은 자연적으로 도태될 수 있다는 맥락에서 기업별노조 극복론을 주장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 이날 지구정치경제학으로 유명한 홍기빈 박사도 초대를 받았는데요.

- 홍 박사는 이날 “지배블럭 내 각 분파의 공통언어는 ‘이윤’ 내지는 ‘축적’이다”면서 “전체를 어떻게 움직여야 이익이 보장되느냐는 언어로 지배블럭 내 각 분파들이 얘기하기 시작하면, 지배블럭은 일시적인 갈등 양상을 보이다가도 빠르게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돌아온 ‘김부’

- 민주노동당 대변인실에서 부대변인으로 맹활약하던 김성희 부대변인이 휴직을 끝내고 13일 의정지원단 소속 공보실장으로 복귀했답니다.

- 김 실장은 휴직 전까지 일부 기자들 사이에서 ‘김부’(김성희 부대변인의 준말)로 불렸는데요. 정세와 관련한 감각이나 뛰어난 정보력 등에서 인정을 받아온 당의 여러 인재 중 한명으로 꼽혀 왔답니다.

- 복귀한 김 실장은 휴직 기간 동안 유럽 여행도 다녀오면서 견문도 넓히고, 그동안 바빠서 못 읽던 책도 읽으면서 ‘업그레이드’의 시간을 가졌다고 하는데요.

- 의원단과 공보부대표를 지원하는 공보실장으로서 ‘김부’가 어떤 활약을 할지 새삼 주목되네요.

민주노총 최신 유행 헤어스타일은?

- 최근 민주노총은 물론 소속 산별연맹에서 가장 유행하는 헤어스타일이 있다면 바로 ‘삭발’인데요. 특히 지도부 가운데 삭발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 우선 지난 10월23일 열린 비정규노동자대회에서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 임원진과 지역본부장, 19개 산별연맹 위원장들이 노사관계로드맵 폐지를 위한 결의를 보여주기 위해 집단 삭발식을 진행했습니다. 이어 지난 11월8일에는 보건의료노조 지도부 등 90여명이 삭발에 나섰고 가장 최근에는 지난 노동자대회에서 금속연맹 및 금속노조 임원·지역본부장·지부장 34명이 총파업 성사를 위한 결단을 담은 삭발을 진행했습니다.

- 한달 사이에 무려 150여명이 정부의 노사관계 로드맵 입법예고안에 반발해 스스로 머리카락을 잘라낸 것인데요. 민주노총 내에서 단일 현안으로는 최대 삭발자가 나온 것이 아니냐는 후문입니다.

- 모쪼록 머리카락을 스스로 잘라낸 이들의 결의가 빛을 발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매일노동뉴스> 2006년 1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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