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인 열린우리당 의원의 7일 법사위 발언이 8일 민주노동당 안팎에서 화제가 됐답니다. 임 의원은 이날 법사위에서 한나라당이 민주노동당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논지를 폈는데요. 그는 2004년 총선 결과를 제시하면서 “독일식 정당명부제로 하면 민주노동당 의석은 39석”이라고 열변을 토했답니다.

- 또, 법사위 점거에 대해서도 임 의원은 “한나라당은 국보법 폐지 반대한다면서 회의장 문 안쪽 이곳저곳에 못질을 했지만, 민주노동당은 점거할 때 못질까지는 하지 않았다”고 한나라당을 공격했답니다. 비정규직법에 대해서도 임 의원은 “개인적으로 법안 내용에 반대한다”면서 “비정규직 보호에 도움이 되지 않고 부작용이 더 많은 법”이라고 소신을 밝혔답니다. 그래서인지 이날 회의를 지켜보던 이들 가운데 우스개 삼아 임 의원이 어느 당 소속인지 물어보는 이도 있었을 정도였답니다.

- 임 의원은 평소 민주노동당이 발의하는 대부분 법안에 공동서명을 하고 있는데요. 그럴 리 없겠지만 이러다 민주노동당 의원이 다시 10명으로 늘어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훈장 거부한 퇴직교사의 심정

- 내년 2월말 정년퇴직을 앞둔 한 교사가 정부가 퇴직교사들에게 주는 훈장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마산합포고에 재직중인 김용택 선생님입니다.

- 국가에서 주는 훈장은 가문의 자랑일 만한데 김 교사가 못 받겠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 교사는 “무너지는 교육을 살려보겠다며 전교조 결성에 참가해 구속과 수배를 당하면서까지 안간힘을 다했지만 입시교육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교육현실과 무거운 짐을 후배교사에게 남기면서까지 훈장을 받을 수 없다는 마음에서 훈장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김 교사는 우리 교육현실을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김 교사는 “혼자서는 백날 외쳐도 ‘쇠귀에 경 읽’'인 교육개혁을 전교조를 결성하면 나아질 것이라는 판단 때문에 가입했다가 이 땅의 수많은 교사들이 구속 수배를 당했지만 달라진 것이 없다. 교원평가 받으면 교단이 황폐해진다며 공청회장에서 구호 몇 번 외쳤다가 구속당한 교사가 있는데, 아직도 해직됐던 교사들이 호봉뿐 아니라 이렇다 할 보상도 허용되지 않고 있는데, 어떻게 선배로서 훈장을 받고 떠나겠나”고 한탄했습니다.

- 훈장을 거부한 선배 교사의 신랄한 비판 속에는 우리교육 현실을 바라보는 아픈 마음이 있겠죠. 훈장보다 김 교사의 메시지가 더 소중하고 강렬해 보입니다.

삭발하고 싶어도 못한 심정, 아시나요?

- 보건의료노조가 지난 8일 필수공익사업장의 노동기본권 보장을 요구하며 무려 90명이 집단삭발에 나섰습니다.

- 90명 가운데는 다음 주 조카 결혼식에서 신부 아버지를 대신해 손을 잡고 입장하기로 되어 있는 지부장 등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이들이 많았습니다.

- 하지만 삭발을 결의해도 보건의료노조가 반대해서 참가하지 못하는 지부장 및 간부도 많았다는 후문입니다.

- 서울지역 사립대병원의 한 여성지부장의 경우, 지난해 운명을 달리 한 남편의 첫 기일을 일주일 앞두고 있어 보건의료노조가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설득했다고 하는군요. 또한 뱃속의 아이를 가진 인천지역의 한 간부 등 2명도 삭발을 자처하고 나섰으나 ‘임산부가 삭발해서는 안된다’는 보건의료노조 내부방침에 따라 삭발의 뜻을 접었다고 합니다.
 
<매일노동뉴스> 2006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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