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업전야>는 지난 90년에 만들어진 한국 최초의 노동영화이자 독립영화로 상영 당시 많은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 노동조합 결성을 둘러싼 노사 충돌을 정면으로 그렸기 때문에 상영을 금지당해 초기에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상영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상영을 저지하기도 해 사수대를 세워놓고 영화를 봤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 요즘도 장기투쟁사업장에서는 종종 조합원 교육용으로 이 영화를 틀기도 합니다.
- 이제 안방까지 <파업전야>가 상영되지만 여전히 탄압받는 노동자들은 곳곳에서 투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농성장에서 이 영화를 TV로 보겠네요.
- 투쟁하는 노동자들을 생각하며, 숨어서 보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오랜만에 영화에 집중해 보는 것도 좋은 일이겠죠.
성의 없는 토론회 참석자들
- 노사정위원회 주최로 ‘금융부문 상시적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안정방안 토론회’가 지난 3일 개최됐는데요, 시간이 호우1시부터 4시까지였죠.
- 네, 점심을 먹고 금융노조 각 지부 간부들은 바쁘게 토론회 장인 은행연합회로 향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토론회 시간을 오후1시에 잡은 것과 관련해서 볼멘소리가 있었습니다.
- 이날 토론회에서 이철수 서울대 교수는 변경해약고지제도 도입을 기정사실화 했다죠.
- 이 교수는 토론회 마지막 발언에서 “미국의 해고자유를 대륙법계에서 받아들이는 경향, 즉 수렴화 경향이 일어나고 있다”며 “21세기 산업구조 속에서 해고문제를 유연하게 풀자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변경해약고지제도도 긍정적으로 생각했으면 한다고 금융노조 참석자들에게 강조하더군요. 물론 금융노조에서는 변경해약고지제도에 대해 명시적인 반대입장을 이날 밝혔습니다.
- 그런데, 토론회 중간 이런저런 이유로 빠져나가는 토론자들이 있었다죠.
- 지정토론자로 나선 김태기 단국대 교수, 정주연 고려대 교수 등이 4시가 되지 않아 먼저 토론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이철수 교수도 예정된 4시가 안 돼 빠져나가더군요. 토론회가 끝나고 참석했던 금융노조 각 지부 관계자들은 “토론회 참석자들이 예정된 4시도 채우지 않고 간다”며 성의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조합원 애 먹이는 보안문
- 한국노총이 사무총국 사무실과 임원실 입구에 새롭게 설치한 보안문을 8일 오후 시범적으로 가동했는데요, 이에 적응하지 못한 이들이 웃지 못할 해프닝을 일으키기도 했다지요?
- 네, 한국노총은 이날 오후 사무총국 간부들에게 보안문을 열수 있는 카드를 나눠주고 약 1시간에 걸쳐 이를 시범운영했는데요, 그 짧은 시간 동안에도 카드가 없는 이들이 문을 열기 위해 인터폰을 누르고 안에다 연락을 해서 겨우 들어가는 한편, 자동으로 닫히는 문을 피하느냐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 마침 한국노총 회의실에서 대의원대회를 열던 전국고속도로영업소노조 대의원들이 밖으로 이동하기 위해 나섰으나 문을 열지 못해 안에서 한동안 발만 동동 굴리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알고 보니 이 보안문이 밖에서 안으로 들어 올 때도 카드를 사용해야 하지만 안에서 밖으로 나갈 때도 카드를 필요로 한다고 하더군요.
- 또한 사람이 있으면 열리고 지나가면 닫히는 자동문과는 달리 카드로 문을 연 후 일정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닫히는 기능도 있는데요, 고속도로영업소 조합원들이 이를 모르고 한꺼번에 문을 지나가다 자동으로 닫히는 문에 끼일 뻔한 사태도 발생했다고 합니다.
- 짧은 시간의 시범운영에도 카드가 없는 조합원들은 웃지 못 할 해프닝을 겪어야 했는데요, 보안을 위해 설치했다고 하지만 이 문이 여러 사람에게 애를 먹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매일노동뉴스> 2006년 11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