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가스공사노조가 창립 21주년을 맞았는데요. 한미FTA와 가스산업 구조개편, 경쟁체제 도입 등 현안은 가득 쌓여 있습니다. 무거운 기류가 흐르지만 경삿날은 경삿날입니다. 그런데 초대장이 특별합니다. 기념식에 화환을 보내지 말고 대신 쌀을 보내달라는 내용이 써 있습니다.

- 화환이나 화분이야 진열해 놓으면 각 부서별로 가져가기는 하지만 오래 못가 모두 죽으니 뭔가 소중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랍니다. 받은 쌀은 동사무소에 불우이웃을 추천받아 전달한답니다. 동사무소는 가스공사가 자리잡고 있는 분당구 정자2동이랍니다. 확인은 안 했지만 어림잡아 20kg짜리 10가마 정도는 들어 왔다는군요.

- 가뜩이나 무거운 분위기를 단박에 날릴만한 훈훈한 소식입니다. 창립 축하합니다.

노조에서 일할 ‘전문가’ 찾기 쉽지 않네~

- 보건의료노조가 올해가 가기 전에는 꼭 법률 전문가와 보건의료 정책전문가를 채용하겠다고 발 벗고 나섰습니다.

- 보건의료노조는 올 초부터 변호사를 채용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습니다. 하지만 힘들게 채용의사가 타진된 변호사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취직하기도 하는 등 노조에서 일하겠다고 자원하는 변호사 찾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는데요. 때문에 얼마 전에는 민주노총·금속연맹 법률원 관계자와 함께 사법연수생을 대상으로 사람을 물색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 이외에도 보건의료노조는 보건대학원을 졸업한 석·박사급 ‘보건의료 정책전문가’도 구인 중입니다. 노조에서 일하기를 희망하는 보건대학원 출신자를 찾기가 ‘하늘에 별 따기’만큼 힘들자 현재는 사회복지학과 등 관련학과 졸업자에게도 눈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일단 노조에서 일하겠다고 ‘전문가’를 찾는 것부터가 쉽지 않고, 지원자가 있다 하더라도 ‘대우’의 문제를 해결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밝혔는데요. '노조'와 함께 세상을 바꿀 '전문가' 어디 없나요?

양아치

- “한나라당은 지금 통일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민주노동당의 방북 성과에 배가 아픈 나머지 동냥에 나서면서 행인들을 위협, 구걸하는 양아치처럼 국민을 전쟁으로 위협하고 있다.”

- 민주노동당 대변인이 전한 6일 최고위원회에서 나온 말입니다. 거친 소리가 자주 나오는 게 ‘정계’라곤 하지만, “양아치”라는 말이 문자화 돼서 발표되는 것도 이례적인 일 같습니다.

- 양아치는 거지를 낮춰서 부르는 말이라고 하는데요. 통칭 일 안하고 행패부리는 사람을 말합니다. 여당과 방북한 민주노동당 욕하는 것 말고는 한나라당에 별 일 없는 걸 보면, 크게 틀린 말도 아닌 것 같습니다.

- 그런데, 정작 민주노동당은 최근 방북 말고는 입방아에 오를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부동산 민심이 다시 민란의 수준으로 올랐는데요, ‘행인’ 노릇하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 국회 법사위가 비정규직법을 7일 전격 상정한다면서요?

- 그렇답니다. 법사위가 6일 오후 소속 의원들과 별다른 상의도 하지 않은 채 의사일정을 공개했는데요. 7일 전체회의를 열어 비정규직법을 다루기로 했답니다.

- 민주노동당은 허를 찔린 듯한 표정들인데요. 한나라당의 ‘저의’가 무엇인지 파악하느라 분주하답니다. 민주노동당은 일단 한나라당에게 ‘점거할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고, 열린우리당에게는 ‘한나라당과 손잡겠다는 거냐’고 설득전에 들어갔는데요. 민주노동당의 이런 전술이 두 당에게 먹혀들지는 미지수입니다.

- 어찌됐든 7일 법사위에서 다룰 것은 확실해 보이는데요. 지난 2년 동안 환노위와 법사위를 오가며 ‘점거’해 온 민주노동당 처지에서는 꽤나 피곤한 일이 될 듯 싶네요.

- 당초의 입법 목적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법안이 그저 각 정당의 정치적 카드로서 이리저리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그저 안쓰러울 따름입니다.
 
<매일노동뉴스> 2006년 11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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