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철회 소식후 본사 강당에 집결해 있던 3천여명의 조합원들은 "오경호 위원장 나오라"며 파업철회에 대한 분통을 터트렸다. 이강호 사무처장이 "이면합의 관계로 이 자리에 오지 못했다"는 발언에 조합원들은 물병 등을 무대로 던지며 항의하기도. 이 과정에서 이준상 여수화력지부장 등과 본부 집행부 사이에 심한 몸싸움이 벌이지기도 했다.

○…여수화력지부의 한 노조 간부는 한전의 파업철회로 정부가 공기업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할 것과 노동계 겨울투쟁이 약화될 것이라며, 눈물을 글썽거리기도. 다른 조합원은 오경호 위원장을 4일 새벽 2시20분까지 기다려보자는 말에 "세 번 속았는데 또 한번 속아보자"고 말하기도.

○…전력노조가 합의 직전 언론에 '한전노사 합의, 노조 파업철회'로 보도가 나간 것에 항의하며, 협상장에서 철수하자 중노위측은 3일 자정까지 합의를 하지 못할 경우 중재에 회부할 것을 고민했다는 후문.

○…오경호 위원장 등 협상단은 3일 오후 10시30분쯤 협상장을 빠져나가 삼성동 본사로 직행. 이들은 본사에서 조합원들에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발언만 하고 다시 협상장으로 돌아왔다. 이들은 마포구 공덕동에서 강남구 삼성동까지 1시만에 왕복해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블라인드가 쳐져 있는 협상장 창문 사이로 사진기자가 합의문이라고 적혀있는 종이를 촬영해 일부 언론에서 오후 10시쯤 '합의보도'가 먼저 나가 논의가 중단되는 등 진통을 겪기도. 중노위 관계자들은 언론 때문에 문제가 복잡해졌다며 기자들에게 볼멘 소리를 하기도. 한편 사람들은 '문제의 창문틈'에 몰려와 구경을 하는 진풍경을 보이기도 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