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노사가 중앙노동위원회 합의 이후 이번 전력노조 투쟁의 주력이었던 발전지부연대회의(발전연대)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세번의 파업지침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던 발전지부 연대회의는 4일 파업철회 소식에 반발하며 현 집행부 불신임, 파업강행, 발전지부 연대회의의 독자노조 건설 등을 주장하고 나섰다.

산업연구원의 '전력산업 구조개편이 노사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전력노조 조합원 46.1%가 민주노총이 바람직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전력노조 현 집행부도 파업철회시 발전지부가 독자행동을 벌일 것을 우려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한전 본사 강당에 집결해 있던 발전연대 조합원 3천여명은 노조 집행부가 중노위에서 합의한 사항에 대해 조합원 찬반투표를 추진하자는 결의를 하고 해산했다. 그러나 4일 오후 이준상 여수화력지부 위원장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잡지 못했다"고만 밝혔으며, 서성석 보령화력지부 위원장은 "발전지부 연대회의를 우선 가동시키면서 현 집행부에 대한 불신감을 정리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전노조민주화추진위원회측은 단협 합의사항에 대해 대의원 인준을 거칠 필요가 없는 현 규약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발전연대 관계자들은 발전연대가 고용불안 등으로 분할매각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기간산업의 민영화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법안 통과 후에도 계속적인 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발전지부 연대회의는 화력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 본사지부 등이 소속돼 있으며, 현 집행부 지지세력과 한전노민추, 전 집행부 세력 등 비판적 세력이 모두 소속돼 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