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노조 중노위 공식 합의사항과 함께 이면합의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강호 사무처장은 4일 새벽 1시반경 본사 강당에 모여있는 조합원들에게 노사 합의사항에 대한 보고과정에서 "오경호 위원장은 중노위에서 이면합의하느라 아직 이 자리에 오지 못했다"고 말해 조합원들의 야유를 듣기도 했다.

그러나 중노위 협상장 창문틈을 통해 조선일보 사진기자가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합의문' 내용이 공식발표에서 빠져 있는 점도 '이면합의'에 대한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디지털카메라로 즉시 현상했던 합의문 내용은 △발전 자회사의 경영 자율권 최대한 보장 △전력수당 현행 10% 인상 △한전 출신 조합원 임금 15% 인상 △성과급 120% 지급 등 모두 8개항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과정에서 오후 10시쯤 '한전 노사 타결·파업 철회'라는 속보가 방송돼 노조측이 협상장을 빠져나가 논의가 중단되기도 했다.

4일 오후 전력노조 사무실은 전화를 받지 않았으며, 전력노조 관계자도 대부분 휴대폰을 꺼놔 '이면합의'에 대한 확인은 불가능했다.

한편 특별조정위원회의 조정안에 대해 중노위측은 공무원 수준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조정안은 △상용직도 명예퇴직 실시 △장기재직휴가 신설 △지역별 노사협의회 확대 설치 △연수휴직 재직년수 가산 등 총 13개항이다. 특히 조정안에는 △육아양육을 위한 휴직을 남자에게도 실시 △임산부 검진휴가 실시 등 모성보호제도가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