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두 가족’에 대한 자성인가, 독자활로 모색인가. 건설사무노조(위원장 강병철)가 최근 ‘조직혁신위원회’를 공식출범시키고, ‘출구 찾기’에 나섰다.

건설사무노조는 지난 20일 조직혁신위 첫 모임을 갖고, 김동우 벽산건설노조 위원장을 조직혁신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노조는 매주 두 차례 정례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며, 다음달 11일까지 ‘조직혁신안’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99년 건설사무노조의 전신인 ‘전국건설노조연맹’과 지역업종협의회의 전신인 ‘전국건설일용노조’가 통합해 현재의 건설산업연맹이 출범했지만, 연맹 통합 후 조직 내적 갈등은 계속돼 왔다.

이들 조직의 뿌리 깊은 갈등은 구성원 간 이질감에서 비롯됐다. 건설사무노조의 조합원이 건설현장 소장 및 건설회사 관리직으로 구성된 반면, 지역업종협의회 소속 조합원들은 건설일용직 노동자들로 구성돼 있다. 이에 지난 2004년 연맹이 해산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으며, 그해 10월 건설사무노조와 지역업종협의회가 조직과 재정을 분리하는 선에서 문제가 봉합되기도 했다.

조직 분리 2년이 경과한 현재 조직혁신위를 꾸린 이유에 대해 건설사무노조는 “조직의 화합과 단결을 모색하고, 현재 정체돼 있는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나기주 노조 조직실장은 “지난 2년 조직이 정상적으로 굴러가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한 지붕 두 가족’이라는 애매한 형태에 대해 근본적으로 검토하고, 연맹 및 지역업종협의회와의 관계 설정, 향후 산별 전환 전망 등을 논의해 혁신안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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