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11 합의 후 점거농성 사태를 경험한 한국노총이 한동안 출입문을 자물쇠로 잠가놓는 등 통제하다가 최근 풀었는데요. 대신에 엘리베이터에서 사무총국이나 임원실에 들어가는 곳에 보안문을 하나 더 설치했다고 합니다.

- 점거농성과 비슷한 사태가 나타나면 이 보안문을 통해 통제를 하겠다는 것이지요. 특히 한국노총 건물에 예식장과 헬스클럽 등이 있어 주말에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 도난사고의 위험도 높은데요, 이를 예방하자는 목적도 있다고 하더군요.

- 다만 이 문이 카드로 열고 닫는 기능도 포함돼 있어 사무총국 내에서는 출퇴근을 체크하려는 것 아니냐는 걱정들도 많은데요, 실제로 이같은 논의도 진행된 적이 있어 간부들의 우려가 괜한 것만은 아니라고 합니다.

- 그러나 한국노총은 노총 사무실에 조합원과 노동관련 단체 관계자들의 출입도 많은 만큼 평소에는 열어두고 주말에나 특별한 경우에만 보안문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실제로 한국노총의 조합원들이 자신의 단체인 노총 사무실에 카드가 없어 들어오지 못하는 경우는 발생하지 않아야겠지요?

“방 빼!”

- 두 달 가까이 파업 중인 이랜드노조가 노조 사무실을 잃게 됐다죠?

- 네. 현재 무단협 상태로 조합원들이 순회로 파업 중인 이랜드노조에, 최근 반갑지 않은 공문이 날아들었는데요. ‘단협이 해지됨에 따라 노조에 사무실을 제공할 근거가 사라졌다’는 사측의 공지입니다. 사측은 ‘사무실 제공을 포함한 편의제공에 대해서는 교섭을 통해 대화하자’고 밝히고 있는데요.

- 이에 노조가 근심에 쌓이게 됐습니다. 노조 위원장은 “날도 추운데 나가라니, 천막을 쳐야 하나…”라며 안타까워 하고 있습니다.

- 현재 이랜드 노사는 모두 ‘단협 체결’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이전에 체결했던 단협을 되살리자고 주장하고, 사측은 현실을 반영해 개정하자는 것이지요. 또, 사측은 ‘언제든 노조의 교섭 요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는데요. 교섭에 앞서 ‘대화의 자세’부터 배워야 할 것 같네요.

“박찬근 위원장 고맙소”

- 27일 금융 노사가 산별단체교섭을 마무리하고 조인식을 가졌는데요. 예년 같으면 금융노조가 올해 농사를 마무리하는 날이기 때문에 조인식 후 진지한 평가와 토론이 밤 늦게까지 진행됐는데요. 올해는 좀 달랐다면서요?

- 네. 일부는 지부별로 흩어지고, 일부는 마음에 맞는 사람들끼리 사라지고, 일부는 조인식에 참석한 각 지부 사용자 대표들과 함께 자리를 뜨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 그런데 이날 조인식에서 김동만 금융노조 위원장이 멋있는 사람, 주목해야 될 사람으로 한미지부 박찬근 위원장을 꼽았습니다. 이날 김 위원장은 “박 위원장 고맙다”는 말을 몇번이나 반복했습니다.

- 유일하게 산별교섭 시작 당시부터 관심 있게 교섭 과정을 체크하고, 비판하고, 격려했기 때문이란 게 김 위원장의 이유였습니다. 박 위원장은 조인식 전 지부대표자회의에서도 “벌써부터 각 지부에서는 보충교섭에 서명을 한 조직이 있는가 하면, 사측에 위임하는 조직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명단을 공개하라”고 김동만 위원장에게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김동만 위원장은 “날카롭게 비판하고 쓴 소리를 하는 박 위원장이 진정 고맙다”고 밝혔구요.

- 사용자대표 중에도 '튀는' 대표가 있었죠.

- 대구은행장이 조인식 후 법인카드를 주고 가려고 했다는군요. 김동만 위원장은 물론 그 자리에서 곧바로 정중하게 거절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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