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 민주노총에 대한 싸움에 전면적으로 나설 것을 선언하고 나서 양노총 간의 갈등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이 위원장은 “이번 싸움은 단순한 조직 간의 싸움이 아닌 운동이념과 방식에 대한 싸움”이라고 강조해, ‘대화와 타협 등 사회적 합의주의와 전투적이기보다는 온건적이고 합리적인 방향’을 견지해 온 그 동안의 노선을 전면화 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위원장<사진>은 27일 오전 열린 한국노총 회원조합대표자회의에서 “협상과정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민주노총이 노사정 합의 이후에는 각 지역을 돌며 한국노총에 대해 음해적인 내용을 유포하는 비열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 대해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대의원대회에서 ‘한국노총 해체’를 투쟁목표로 결의한 만큼 한국노총도 민주노총 해체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지금까지 양노총 간의 연대와 공조를 추구해 왔지만 노사정위 건물 앞 폭행사건에 대한 공식적 사과요청도 무시하고 오히려 해체 결의를 한 것이 민주노총”이라며 “더이상 양 조직간 연대와 공조는 무의미하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또한 “한국노총은 부산에서 열린 ILO아태총회 철수를 시작으로 위원장 단식도 앞당기는 등 투쟁에 나섰지만 민주노총은 투쟁도 없고 협상도 않는 무기력한 모습만 보였다”며 “민주노총의 허울과 실태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노총은 민주노총이 △복수노조와 전임자 3년 유예 △대체근로 허용 △부당해고 형사처벌 삭제 등을 집중부각하며 비난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반론을 담은 유인물과 포스터를 제작해 조합원, 국민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끝으로 이 위원장은 “현재 양노총 간의 갈등은 조직 간의 갈등이라기보다는 운동이념과 운동방식에 대한 싸움”이라며 “한국노총은 이같은 싸움에서 물러서지 않고 새로운 운동방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9·11 노사정 5자 합의와 운동방향 입장차이에 따른 양노총간 갈등은 중앙뿐만 아니라 지역에서도 전면적 양상을 띠며 더욱 불거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