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상담원노조가 재투표를 통해 공무원화 전환에 찬성하고 나섬에 따라 노동부는 예정대로 직업상담원 공무원화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직업상담원노조가 지난 17일 조합원 투표에서 53.8%의 반대로 부결되면서 직업상담원 공무원화 추진에 일단 제동이 걸린 상태였다. 노동부 입장에선 당사자인 직업상담원이 공무원 전환에 반대한다면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노동부 직원들에게 전달해 온 상태에서 직업상담원노조의 부결은 매우 부담스러운 것이었다.

그러나 노조 집행부가 사실상 신임투표라는 형식의 재투표를 통해 공무원화를 관철시킴으로써 노동부도 예정대로 공무원화를 추진하게 될 동력이 생기게 됐다.

이에 따라 노동부는 이번 국정감사가 끝난 뒤 이달 중순 마련한 직업상담원 공무원화 시안을 노동부장관 결재를 거쳐 부처별 협의에 부칠 예정이다.

공무원화 시안이란 노동부가 직업상담원을 8, 9급으로 전환시키는 것을 뼈대로 한 것으로 직업상담원 1,600명을 특별채용으로 시험을 거쳐 8급(500명)과 9급(1,100명)으로 채용키로 한 것이다. 지자체 5년 이상 경력자를 대상으로 한 공무원 전환은 추후 채용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번 시안에서 빠진 일일취업센터 29명 직원들에 대해서도 차후 개선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노동부는 이번 시안에 대해 부처별 차관급 회의를 통해 정부내에서 공론화를 이룬 상태로 정부 내에서는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노동부는 부처별 협의를 거친 뒤 시안이 확정되면 공무원임용령, 공무원시험령, 노동부직제령 등 관계법령을 개정한 뒤 올해 내 직업상담원을 대상으로 시험을 거쳐 특별채용을 할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동부공무원노조가 정부의 직업상담원 공무원화 추진에 여전히 반발하고 있는 상태여서, 노동부가 노동부직원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도 여전한 과제로 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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