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속노조의 사업장 보충교섭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신규지회 및 일부 사업장은 노조 불인정, 임단협 난항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금속노조 경기지부의 이젠텍, 대양금속, 승림카본 등 신규지회의 경우 회사쪽이 금속노조를 불인정해 장기간 교섭이 진행되지 않거나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또 금속노조 내 대공장 사업장인 효성창원지회 및 삼호중공업지회 역시 회사쪽이 단체협약 동결 및 개악안을 제시하면서 임단협 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노조 내 대표적 비정규직 사업장인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와 기륭전자분회의 경우 실무교섭이 진행 중에 있지만 교섭에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25일 금속노조에 따르면 총195개 사업장에서 올해 임단협이 가능한 162개 사업장 중 23일 현재까지 118개 사업장이 임단협을 합의, 84%의 타결률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평균임금타결액은 제수당 포함 7만4,892원으로 지난해 8만868원에 비해 6천원 정도 떨어졌다.

이정희 노조 조직실장은 “올해 금속노조의 중앙교섭이 7월말에 합의를 이루면서 지부집단교섭이 8월로 넘어가고 지회 보충교섭이 대부분 9월에 마무리가 지어졌다”면서 “이중 금속노조를 불인정하고 회사쪽이 단체협약 개악안을 제시하고 있는 사업장을 상대로 한 지회의 투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노조 불인정 = 지난해 10월12일 금속노조에 가입한 이젠텍분회의 경우 회사쪽이 금속노조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 현재까지 단 한차례의 교섭도 열리지 않고 있다. 이에 이젠텍분회는 원청사인 만도, 캄코, 세정 등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현재 원청사 앞에서 납품차량을 가로막는 납품지연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대양금속분회 역시 지난 1월9일 금속노조에 가입 노조설립 9개월째 회사쪽이 금속노조를 불인정하면서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양금속분회가 지난 3월22일 전면파업에 들어갔으나 오히려 회사쪽은 6월22일자로 직장폐쇄를 단행, 노사간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다. 이에 지난 13일부터 윤욱동 분회장이 △손배가압류, 고소·고발, 직장폐쇄 철회 △금속노조 인정,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금속노조 신규사업장인 경기지부 승림카본분회 역시 금속노조를 불인정해 교섭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경남지부의 대성파인텍지회 또한 노조 불인정을 이유로 전혀 교섭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 임단협 난항 = 금속노조의 대표적 대공장 사업장인 효성창원지회와 삼호중공업지회 경우 회사쪽이 단체협약 동결 및 단체협약 개악안을 제시해 6개월째 교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효성창원지회의 경우 지난 19일과 20일 회사쪽이 조합원을 대상으로 직장폐쇄를 단행, 지회는 20일부터 전면파업으로 맞서고 있다. 지회에 따르면 회사쪽은 올해 현 단체협약 유지를 고수하면서, 현재 7명인 노조전임자를 5명으로 축소, 조합활동 시간 축소, 휴일 축소 등을 주장하고 있다는 것.

삼호중공업지회 역시 7개월째 임단협 체결이 지연되고 있다. 지회에 따르면 회사쪽은 △식목일 폐지 △신입사원 초임 하향 등 단체협약 개악안을 주장하면서 지회가 요구하는 △사내하청 성과급 동일지급 △해고자복직 △실질적인 작업중지권 보장 △금속노조 기본협약 체결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는 밝혔다.

한편, 금속노조 포항지부 역시 현재까지 지부 집단교섭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포항지부는 지부 집단교섭과 함께 지회 보충교섭을 진행 중에 있으나 ‘비조합원의 대체근로 금지’와 ‘해고의 효력을 다투고 있는 자에 대해 대법원 확정 판결까지 조합원 자격 유지’를 비롯해 ‘조합원 정직 및 해고 시 징계위원회 참석위원 전원 동의로 결정’ 등에 대해 사용자들이 반대하고 있어 국제강제, 동반산업지회가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비정규·장기투쟁사업장 = 민주노총 내 대표적 비정규투쟁 사업장인 금속노조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와 기륭전자분회 역시 노조인정 및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장기간 투쟁을 벌이고 있으나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와 기륭전자분회는 실무교섭을 진행중에 있지만 교섭에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이에 금속노조는 오는 11월2일과 3일 기륭전자와 하이닉스-매그나칩 청주공장 앞에서 확대간부 파업을 열고 이들 사업장 투쟁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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