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촌사회학회와 한국사회학회 등 ‘농민생존권과 국민 먹거리 안전을 지키려는 사회학 관련 학자’ 101명은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FTA 중단을 촉구했다. 회견에는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과 김종덕 경남대 교수, 김태헌 한국교원대 교수, 최병두 대구대 교수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한미FTA는 우리 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사회문화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중요한 문제인데도 정부는 사려 깊은 평가 없이 서둘러 추진하고 있다”며 “협상 내용에 대한 정보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은 상태에서 국민 여론을 듣기보다 일방적 홍보에만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경제논리를 앞세워 국민건강과 농민을 포기하는 한미FTA 협상의 즉각 중단 △중장기적으로 미칠 영향을 평가한 후 국민들의 뜻에 따라 FTA 추진 여부와 시기 결정 △국회도 일방적인 협상 추진을 중지시킬 것 등을 요구했다.

특히 이들은 “정부도 인정하듯 한국의 농촌사회와 농민들은 한미FTA의 최대 피해자가 될 것이 분명한데도 정부는 국가 이익을 위해 농민들의 피해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하며 FTA 반대를 농민집단의 이기주의로 몰아붙이고 있다”고 비판하며, “공업화의 피해자이면서 도시노동력의 공급지로 큰 역할을 해 온 농민들에게 경제성장의 몫을 돌려주기는 커녕 한미FTA를 통해 숨통을 누르는 것은 정의롭지 못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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