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고령자, 고학력자 비정규직 노동자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비정규직 규모는 2001년 통계집계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는 통계청이 지난 8월 조사를 실시해 23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근로형태별)’의 결과다.

여성·고령자 비정규직 증가

8월 기준 우리나라의 임금노동자 1천535만1천명 가운데 비정규직 노동자는 545만7천명으로 지난해 8월에 비해 2만6천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노동자 규모는 △2001년 363만5천명 △2002년 383만9천명 △2003년 460만6천명 △2004년 539만4천명△2005년 548만3천명 등으로 2001년 통계집계가 시작된 이후 올해 처음 줄어들었다.<표 참조>


임금노동자 가운데 비정규직 비중은 35.5%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1%p 하락했다. 그러나 비정규직 노동자 중 545만7천명 가운데 여성은 지난해에 비해 5천명 늘어난 275만2천명을 기록했다. 또, 50∼59세 비정규직 노동자는 5만1천명, 60세 이상은 6만8천명 늘어났다.

대졸 이상 고학력 비정규직 증가

이날 발표에 따르면, 대졸 이상의 학력자 중 비정규직 증가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8월 기준 비정규직 노동자 545만7천명 중 대졸 이상은 156만5천명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8월에 비해 9만7천명 늘어난 규모다. 반면 중졸 이하나 고졸 비정규직 노동자는 각각 3만2천명, 9만1천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사무직·전문기술행정관리직에서의 비정규직 증가가 두드러져, 사무종사자의 경우 지난해 8월에 비해 4만1천명의 비정규직이 증가했고, 전문기술행정관리직의 경우 3만3천명 늘어났다. 반면 서비스·판매종사자, 기능기계조작, 조립·단순노무종사자는 각각 6만7천명, 2만2천명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비정규 절반은 기간제…월 평균 임금 119만원

전체 비정규직 노동자 가운데 49.9%(272만2천명)는 기간제 노동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8월에 비해 6천명 줄어든 규모이지만, 차지하는 비중은 0.01%p 커졌다.

또 파견, 용역, 특수고용, 일일 노동자 등 ‘비전형’ 노동자는 193만3천명으로 지난해 8월에 비해 2만6천명 늘었고, 시간제 근로자는 113만5천명으로 지난해 8월에 비해 9만1천명 늘었다. <표 참조>


한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6~8월 임금을 조사한 결과, 월평균 임금이 119만8천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규직 평균인 190만8천원에 비해 71만원 적은 액수다.

주 5일제 시행 여부를 조사한 결과, 비정규직 노동자 중 주5일제로 일하는 노동자는 28.8%에 불과했다. 반면 정규직의 경우 주5일제로 일하는 경우는 38.3%로 조사됐다.

비정규직의 경우 지난 1년간 교육·훈련 경험이 있는 경우도 22.2%에 불과, 정규직의 31.2%와 차이를 보였다.

근로복지 수혜비율에 있어서도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차이가 발견됐다. 실제 비정규직 노동자가 퇴직금을 수령하는 경우는 30.3%, 상여금을 받는 경우는 27.7%, 시간외수당을 받는 경우는 21.5%, 유급휴가를 받는 경우는 23.1%에 불과했다. 정규직은 퇴직금은 67.9%, 상여금은 67.5%, 시간외수당은 53.9%, 유급휴가는 55.0%가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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