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축협노동조합은 2006년 임금인상 및 단체협약 갱신을 위한 단체교섭을 전체 65개 축산업협동조합을 상대로 지난 3월부터 진행해 왔다. 3월24일 1차 교섭을 시작하여, 7월10일 10차 교섭을 마지막으로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신청서를 접수시킨 2006년 임단협은, 9월7일~8일 양일간 전개된 노동조합의 시한부 경고파업과 9월25일 14차 교섭까지 별다른 진전 없이 교섭이 진행됐다. 이후 9월26일부터 전면적인 총파업 투쟁에 돌입하여, 현재 6개 사업장 타결, 7개 사업장 총파업 투쟁으로 확전되고 있다.

“9·26 총파업 확전 중”

지난 99년 전국축협노동조합 결성 이후 매년 진행되고 있는 임금교섭 및 짝수해마다 진행되고 있는 단체협약 갱신을 위한 단체교섭이 올해는 매우 다른 양상으로 전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축협노동조합은 올해 임단협 투쟁과 관련해 노동조합 대의원대회 등을 통해 ‘임단협 투쟁’보다는 ‘한미FTA 저지투쟁 및 신자유주의 협동조합 신경분리 저지와 노사관계 로드맵 저지투쟁’ 등에 조직적 역량을 집중하기로 결의했다. 임단협 관련한 노동조합 요구안 자체를 낮추어 요구를 한 것이다. 실제 교섭 과정에서도 당면한 정세에 250만 농민을 조합원으로 조직하고 있는 전국의 축산업협동조합 사용자들에게 공동연대투쟁을 함께 할 것을 제안하기도 하였다.

노동조합은 전국적 단일호봉표 쟁취라는 예년의 임금인상 요구안과는 달리 올해는 각 지역별 단일호봉표 쟁취를 비롯해, 단체협약의 전면적 갱신요구와는 달리 기능직 및 시간제 노동자들의 처우개선 중심으로 압축된 단협 갱신 요구안을 제시하고, 초지일관 조속한 임단협 체결을 통해 노동자 농민 즉 축협 노사가 한미 FTA 저지, 신자유주의 협동조합 신경분리 저지, 노사관계 로드맵 분쇄 투쟁을 함께 할 것을 제안하였다.

“노조 없는 축협 만들기 노골화 하는 사용자들”

그러나 65개 축협의 사용자들은 노동조합의 요구에도 교섭이 시작된 3월부터 초지일관 기존의 단체협약 개악을 요구하면서 경총의 노무사를 동원한 사용자들의 노동조합 탄압 대응 방안 모색, 단체협약 해지 통보 등을 조직적으로 논의해 오고 준비해 온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다. 지난 8월초부터 65명의 축협 조합장들의 노조 대응 회합은 9월, 10월로 이어지는 지속적인 회합으로 발전하면서 노동조합 쟁의행위에 대한 대응 방안 마련 등으로 발전해 왔다. 쟁의행위 참여 노동자들에 대한 회유·협박과 파업 시 공격적 직장폐쇄는 물론, 노동조합 쟁의행위 지속 시 협동조합 해산 협박 운운 등이 현재 파업에 돌입해 있는 7개 사업장(함안, 창녕, 통영, 원주, 화천양구, 연천, 여주축협)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전국의 65개 축협 사용자들은 파업 사업장에 대한 자금 지원 및 전국적 단체협약 해지 통보, 단체협약 체결 사업장 노조 탈퇴 종용 등을 전국적·조직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예년에 전혀 볼 수 없었던 축협 사용자들의 태도는 무엇을 보여주고 있는 것일까? 결국 2006년 임단협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축협 사용자들의 태도는 당면한 정세 속에 조응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쇠고기 시장 개방을 중심으로 한 한미FTA 협상과 함께, 농협은행 출범을 주내용으로 하는 신자유주의 협동조합 신경분리, 노동시장 유연화를 주내용으로 하는 노사관계 로드맵이라는 정세적 주요 꼭지가 2006년 하반기와 2007년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정세 속에서 결국 축협 사용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노동조합이 없는 축산업협동조합을 건설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판단이 이번 임단협 투쟁 과정에서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다.


“가슴 따뜻한 동지애 보내 달라”

축협 역사상 30여일이 넘어가고 있는 장기간 파업 투쟁의 승패는 결국 누가 더욱 더 단결할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용자들의 노동조합 탄압 책동에 맞서 민주노조 사수, 2006년 임단협 쟁취를 걸고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4천여 전국축협노동조합 조합원들의 투쟁은 결국 한국 금융산업의 전망을 좌지우지 할 것이다.

“빨갱이 집단 전축노(전국축협노동조합)에서 탈퇴하여 ㅇㅇ축협 살리자”라고 외치는 저 축협 사용자들을 향해 ‘임단협 쟁취, 민주노조 사수, 노동해방 쟁취’를 위해 한치의 흔들림 없이 진군하는 전국축협노동조합 조합원들의 가슴 벅찬 투쟁에 전국의 동지들이 따뜻한 동지애를 보여 주었으면 한다. 단결하고 투쟁하여 기필코 승리하는 조직 전국축협노동조합의 깃발이 지금 이 시간 강원도 화천양구, 원주에서 경기도 연천, 여주로 그리고 경남 함안, 창녕, 통영에서 펄럭이고 있다. 당찬 축협 노동자들의 억센 팔뚝을 전국의 동지들과 함께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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