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문서같은 비정규직 관리세칙을 파기하고 고용안정을 외치는 우리의 요구는 당연한 것이며 마땅히 쟁취해야 합니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을 버리고 나만, 우리만 함께 한다면 반드시 우리는 승리할 것입니다. 오늘 이 모인 자리를 자축하며 즐겁게 투쟁합시다.”

2003년 10월26일 전국비정규직노동자대회에서 ‘비정규직철폐’를 외치며 분신한 고 이용석씨가 남긴 유서의 일부분이다. 이씨는 분신 뒤 사경을 헤매다 그달 31일 운명했고, 분신한 다음날 파업에 들어갔던 근로복지공단비정규직은 40일만에 회사와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3년, 공공연맹과 ‘이용석 열사 정신계승사업회’가 26일부터 4일을 비정규직 철폐와 이용석 노동열사 정신계승을 위한 3주기 추모 및 투쟁기간으로 선포했다. 여전히 비정규직 문제가 화두다. 지난 8월 정부가 발표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종합대책’에 대한 허구성을 폭로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게 연맹과 사업회의 구상이다. 또 비정규직에 대한 문제의식을 산별노조 건설 과정에서 되짚어 보고 실천하는 것도 중요한 사업으로 제출됐다.

우선 사업회와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가 공동으로 오는 2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공공산별노조 건설에서 비정규직 조직화와 투쟁’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또 종로타워 앞에서 ‘비정규직 철폐와 이용석 노동열사 정신계승을 위한 전시회’를 시작으로 저녁 7시부터 추모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29일에는 광주 망월동 묘역을 방문하고 제사를 지낼 예정이다. 이에 앞서 28일 ‘공공연맹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에서 3회 이용석 노동자상을 비롯해 평전인 ‘날개달린 물고기’ 독후감에 대한 시상식을 함께 연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