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는 한미FTA에 반대하는 의견이 많다. 특히 밀감마저 개방된다면 제주도 경제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는 위기감도 높다.”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한미FTA 제4차 협상’이 제주도에서 열린다. 이에 따라 한국노총 제주본부도 18일 오전 중앙위원회를 열고 협상반대를 위해 조직적 역량을 모아 최대한 투쟁해 나가자는 결의를 다졌다. 특히 이들은 제주도의 경우 밀감 중심의 밭농사가 농업분야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한미FTA를 통해 이 품목마저 개방된다면 제주도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공감을 표했다. 이에 따라 한국노총 제주본부는 ‘한미FTA 반대 범국본’과 함께 협상 저지를 위한 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제주지역 한미FTA반대 대책위원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고승화 제주본부 의장은 “밀감농사는 제주도에서는 ‘생명산업’이라고 불릴 만큼 지역민들의 생존과 도지역 경제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제주도가 한미FTA에 대해 반대의견이 높은 만큼 4차 협상 저지를 위해 조합원들과 함께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애자 민주노동당 의원 등 제주지역 각계인사 160명은 이날 시국선언문을 발표해 “한미FTA는 우리 국민의 생활과 제도를 송두리째 바꿔놓을 중차대한 협상이지만 정부는 협상시한에만 매달려 제대로 이를 준비하고 있지 못하다”며 “4차 협상 시도를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이들은 “정부가 감귤은 민감품목으로 정해 예외로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미국은 이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협상 중단만이 감귤과 제주농업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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