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의 산별준비에 발맞춰 사용자들도 본격적인 산별교섭 준비에 나섰다면서요?

- 네, 한국경영자총연합회가 오는 10월31일 전국 회원사 인사노무담당자를 대상으로 ‘산별교섭 집중 사례연구과정’ 강좌를 준비했다고 하는데요. 이 자리에서 올해 금속노조와 보건의료노조에서 진행된 산별교섭 사례를 발표하고 토론을 벌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 사용자들이 바라본 금속노조와 보건의료노조의 산별교섭이 어떤지 궁금해지는데요. 경총이 강좌를 준비한 이유는 어디에 있나요?

- 네, 경총은 최근 산별노조 동향과 개별기업차원의 대응방안을 고민하기 위해 이같은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는데요, 오는 11월23일 14만 금속노조 출범 등 이제 본격화된 산별노사관계에 대응하기 위해선 사용자들도 ‘산별노조’의 실체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주요 이유로 보여집니다.

- 이유야 어찌됐든, 그동안 산별노조 전환에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던 경총이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은 고무적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노동계 한 관계자는 “이왕 하는 공부, 산별노조에 대한 대응보다는 ‘제대로 된’ 산별노사관계를 만들기 위한 고민을 했으며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우려가 현실로

- 까르푸에 광범위한 구조조정이 진행 될 것이라는 노조의 우려가 사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 이랜드는 이미 발주팀과 보석매장을 없애겠다고 발표한 상태이고요. 정육·수산 매장 규모를 대폭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베이커리는 모두 수수료매장으로로 전환키로 했고, 이랜드 식품사업부에서 개발한 '뺑드프랑스'가 입점하게 될 예정입니다. 가전부 매장도 절반 정도로 줄어들게 됩니다.

- 안전팀의 업무는 대부분 보안팀(용역)에 인계될 예정이고, 이미 여러 지점에서 안전팀 업무의 인수인계와 직원들의 전환배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설팀도 차례로 용역업체로 넘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2001아울렛과 뉴코아아룰렛은 이미 시설팀이 용역화 된 상태입니다.

- 고용안정을 바라며 이랜드만 바라보고 있는 까르푸 직원은 약 6,000명.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노동자들의 고통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명절은 논쟁을 위해 존재한다”

- 명절 때 노동계 현안에 대한 논쟁을 하면서 보내는 집안이 있어 화제인데요. 금융노조 이승민 정책실장 집안이 그렇다죠.

- 네, 집안에 사용자측 인사 1명을 제외하곤 노동계 인사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어 명절 밥상은 주로 논쟁을 위한 자리라는군요.

-그 면면이 궁금한데요.

- 한글라스 재무팀장에 있는 사용자측 인사인 큰형을 비롯해 이번에 한국은행노조 임원선거에 출마하는 형수, 현재 민주노총 위원장인 셋째 매형, 한국노동운동협의회 정책위원장 출신인 둘째 매형, 기아자동차 현장조직인 실노회 간부로 있는 매제, 민주노동당에 근무하고 있는 동생까지 정말 화려한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더군요. 국가보안법, 학생운동 및 노동쟁의 관련 구속자만 해도 6명이라는군요.

- 올해 주요 논쟁은 무엇이었답니까.

-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일정상 만찬 논쟁(?)에는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만, 우선 둘째매형이 9.11 사건으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연대 공조가 흔들리는 것을 우려하면서 “이용득 위원장에 대한 폭행은 좌파 맹동주의”라고 비판했답니다. 현재의 운동정세가 많이 달라졌다는 전제에서 비판을 했다는 것이죠.

- 이에 대해 현장노동자인 매제가 “이 위원장이 전임자 임금 문제와 맞바꾼 것에 대한 폭행이었다”는 반박이 이어졌고, 이 실장은 “옳고 그름을 쉽게 판단할 수 없는 정세”라고 중재를 했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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