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에 대한 공안탄압을 중단하라며 서울 올림픽대교 75미터 주탑 꼭대기에서 농성을 벌여온 건설일용노동자 3명이 오늘 농성을 풀고 현장으로 돌아간다. 지난 8월31일부터 무려 44일간 고공농성을 벌여온 김호중 건설산업연맹 토목건축협의회 의장, 허근영 경기도건설노조 남양주지회장, 임차진 경기도건설노조 조합원은 현장으로 복귀한 뒤, 11월로 예정된 건설노동자 총파업투쟁을 준비하는데 힘쓸 계획이다.

김호중 토목건축협의회 의장은 12일 <매일노동뉴스>와의 통화에서 “건설노조에 대한 공안탄압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 농성 해제를 결정하게 돼 마음이 무겁다”며 “다만 40일이 넘는 극한투쟁을 통해 자본과 정권, 보수언론이 덧씌운 ‘공갈협박 혐의’의 부당성을 알려낸 것은 소중한 성과”라고 말했다.


건설산업연맹 역시 “장기 고공농성을 통해 건설노조에 대한 부당한 탄압이 국민들에게 충분히 전달됐다”고 평가하고 “현장 투쟁 동력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 등은 13일 오전 올림픽대교 주탑 아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농성 해제 사실을 공식화 한 뒤, 병원으로 옮겨져 건강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또한 이번 농성과 관련해 경찰조사를 받게 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 7월 ‘다단계 하도급 폐지’ 등 8대 대정부요구안을 걸고 서울 대학로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였던 건설산업연맹은 11월로 예정된 건설노동자 총파업투쟁에서 ‘건설노조에 대한 공안탄압 중단’을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방침이다. 연맹은 “건설노조에 대한 탄압이 중단되지 않을 경우, 매월 한차례 집중집회를 개최하는 등 투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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