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닉스반도체와 충북 경찰이 한가위를 잔뜩 긴장하고 보냈다면서요?

- 네, 하이닉스반도체는 한가위 연휴기간인 지난달 28일부터 8일까지 경비보안업체에 ‘비상특별경계근무’를 요청하고, 경찰 역시 혹시나 있을지 모를 공장 기습점거에 대비해 5개 중대가 상시 출동 가능한 대비 태세를 갖췄다고 하는데요.

- 아니 즐거운 명절에 이처럼 긴장을 한 이유가 무엇이죠?

- 금속노조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가 지난달 정우택 충북도지사의 적극적 중재를 요구하며 단행한 도청 기습점거가 무위로 끝나면서 ‘복직’을 향한 마지막 투쟁이 하이닉스반도체 청주공장 생산시설에 직접 타격을 주는 방안만이 남았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

- 정말 사내하청지회가 공장 기습점거를 계획하고 있었나요?

- 글쎄요. 사내하청지회 간부는 “무슨 죄를 지었길래, 그렇게 겁을 먹는지 모르겠지만 연휴기간 농성장을 지키는 것외에는 별다른 계획이 없다”는 말로 이러한 점거설을 일축했습니다.

기자들에게 보내는 명절인사

- 추석 연휴기간 동안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이 각 언론사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한가위 인사를 했습니다.

-조 위원장은 “언제나 어렵지 않은 날과 해가 없었지만 민주노총은 올해만큼 힘든 적도 없었던 것 같다”며 “그래도 기자 동지들께서 우리의 처지와 현실을 기사로서 알려주고 위로해줘 한결 힘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조 위원장은 “하반기에는 더욱 더 기자여러분들께 부탁할 일이 많을 것 같다”면서 “함께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마무리했습니다.

- 노동계 수장이 기자들에게 명절 인사를 한 것은 이례적인데요. 11월 총파업 투쟁을 앞두고 각 언론사들에게 공명정대한 보도를 요청하는 것이 핵심 내용인 것 같습니다.

- 조 위원장 말대로 “노동자들의 처지와 현실을 기사로서 알려주고 위로해 준” 언론사는 몇이나 될까요? 그런데도 대 언론관계를 풀어가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 같습니다.

‘국민은행 불매운동’ 시작되나?

- ‘외환은행 되찾기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가 지난달 13일 일간지에 게재한 광고를 문제삼아 국민은행이 3억5,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지난 7일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 네, 국민은행은 “외환은행 되찾기 범국민운동본부가 허위사실이 적힌 광고를 일간신문에 실어 피해를 입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국민은행은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한 소장에서 ‘국민을 볼모로 한 죽음의 질주’와 같은 과격하고 원색적인 표현을 범국본이 사용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범국본측은 국민은행 불매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설 태세인 것으로 알져지고 있습니다만.

- 네, 범국본측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김성훈 상지대 총장 등 사회 각계 원로들이 주요 구성원인 범국본은 국민은행과 론스타 간에 외환은행 본계약이 연장될 경우 국민은행 불매운동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으나, 국민은행이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국민은행 불매운동 시기가 앞당겨 질 것이란 관측입니다.

- 그런데, 외환은행 불법매각 문제가 국민여론의 관심에서 조금 멀어지는 분위기였습니다만, 국민은행이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면서 오히려 여론의 중심으로 부각되는 형국인 것 같네요. 어쨌든 우리나라 금융역사상 초유의 은행 불매운동이 시작될지 주목되는군요.

말 많은 낙하산 인사, 뿌리뽑으려면?

- 최근 잇따른 낙하산 인사 논란에 정부가 새로운 법률안을 내놓으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 기획예산처가 공공기관의 지배구조 개선 방안 등을 담아 국회에 제출한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바로 그것인데요. 이에 따르면 앞으로 공공기관의 장(長)이나 임원으로 선임되기 위해서는 민간인이 절반 이상 참여한 공공기관 운영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로워질 전망이라고 합니다.

- 하지만 지난 8월 건강보험공단이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사장 추천방식과 관련해 복지부가 추천위원들을 전원 복지부 출신으로 할 것을 종용하다 물의를 빚은 사건을 비춰보면 ‘제도’를 바꾼다고 낙하산 인사가 근절되는 것은 아닐텐데요.

- 네, 그렇습니다. 정부의 새 법률 개정안 제출에도 전문가들은 ‘제도’보다는 ‘운영주체의 의지’가 중요하다며 법보다 정부의 생각부터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하고 나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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