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5일 조영황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의 돌연 사의표명을 가장 안타까워했던 이들이 포항건설노조 조합원들이라면서요?

- 네, 이날은 인권위에서 하중근씨 진상조사 결과가 처음 보고 되고 이에 대한 처리방안을 논의하는 전원회의가 열리는 날이었는데요. 조 위원장이 갑자기 사의를 표명하면서 진상조사 결과조차 보고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 결국, 이날 보고될 내용들은 차기 전원회의로 넘어갔고 하중근씨 진상규명 역시 연기됐습니다. 예정대로 10월 둘째주에 전원회의가 열리더라도 진상규명은 2주나 늦어지는 셈입니다.

- 포항건설노조 한 간부는 "국가인권위에서 명확한 진상조사를 해 줄 것이라고 믿고 고인의 장례를 치렀는데 이렇게 한 없이 미뤄지면 유족들과 고인을 어떻게 볼 수 있느냐. 왜 하필 지금 사퇴를 하느냐"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아! 사람이 이렇게도 변할 수 있구나”

- 최근 ‘변신’으로 세상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노사협력을 내걸고 23일 창립대회를 가진 뉴라이트신노동운동연합(신노련) 상임대표 권용목씨입니다.

- 신노련이 회자되기 전까지 그는 노동계에서 전혀 관심 받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나이든 노동운동가들의 추억 속에, 또는 노동운동사 속에 한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는 기억 저편의 인물일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이름 끝 자가 ‘목’인지, ‘묵’인지 헷갈리는 사람이 많을 정도였습니다.

- 그의 변신과 재등장을 보는 시각이 사람에 따라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신노련 창립대회에서 “‘아! 사람이 이렇게 변할 수도 있구나’ 생각했다. 참으로 잘 돌아오셨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를 반기는 사람들도 그의 변신이 놀랍기는 놀라웠던 모양입니다. 88년 권용목씨가 현대엔진 노조위원장을 하다 해고되었을 때 이명박씨가 대표이사였다고 하니 옛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된 것입니다.

- 80년대부터 권용목씨와 노동운동 동지였던 이석행 민주노총 전 사무총장은 <레디앙>에 실린 글에서 “(신노련이) 특정 정당의 정치적 전위조직에 불과하다고 확신하기에 더 이상 그럴듯한 포장으로 노동운동을 사칭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정중하게 청했습니다.

- 노동해방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겠다고 했던 그의 변신, 무죄일까요.

오늘의 행복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 금융노조 노동대학 강연에 나선 강수돌 교수가 몇 가지 비유를 들어 자신의 이론을 설명,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는데요.

- “야구를 하더라도 공을 무조건 때려야 안타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공을 치더라도 방향성 있게 쳐야 한다. 실천 과정에서 제기된 여러 가지 문제점을 토론할 필요가 있고, 실천에 적용할 필요성 있다”고 강 교수는 포문을 열었습니다. 생각하면서 방향성을 가지고 노조 간부들이 활동에 임하라는 지적입니다.

- 강 교수는 이날 명언을 남겼다는 하던데요.

-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자. 단, 오늘 행복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노동시간 단축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나온 발언인데요, “결국 40대 중반까지 죽도록 일하고 이후 편하게 살아야지”라는 발상을 많이 하는데 결국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죠.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늘, 현장에서 싸우라는 것입니다.

"방송차량 마련하려고"

- 한가위를 맞아 민주노총 전국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가 여느해와는 달리 재정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 전해투는 송이술, 남해산 멸치 등의 추석선물을 사무실에 비치해놓고 시식도 허용하고 있는데요. 전해투가 이처럼 재정사업에 주력하는 이유는 폐차직전의 방송차량 교체를 위해서입니다.

- 전해투는 사업의 특성상 방송을 할 수 있는 차량이 필수적인데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차량이 워낙 노후해 애를 먹고 있답니다. 게다가 해고자들의 특성상 차량을 전해투 기존 재정만으로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 그래도 재정사업만으로 차량을 마련하기가 쉽지만은 않을 텐데요. 매년 명절이면 치열하게 벌어지는 노동계의 '판촉전' 속에서 중고차량이라도 구입할 수 있을 만큼 많이 팔리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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