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노동자들이 추석을 맞아 고향에 두고 온 가족들을 그리며 700미터짜리 김밥만들기에 나선다고 합니다. 김밥만들기에 성공하면 ‘세상에서 가장 긴 김밥’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될 예정인데요.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만들어진 가장 긴 깁밥의 길이가 300미터였던 점을 생각해보면, 700미터짜리 김밥을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작업인가를 쉽게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 이주노동자와 중국동포들은 오는 10월6일 올림픽공원 내 88잔디마당에서 이 같은 행사를 벌일 예정인데요. 행사에 참석할 예정인 베트남 출신 응엔 득 뚜엔 씨는 “기네스북에 도전하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꼭 성공하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사들을 계기로,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가 아빠가 되어 줄게”

-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지난 여름 강물에 투신한 여성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주민칠 울산건설플랜트노조 조합원의 자녀를 돕기 위해 장학금 1억원 모금운동에 나섰다죠?

- 네, 주민칠씨는 열 살과 여덟 살 된 남매를 홀로 키웠는데요. 주씨의 직업상 건설현장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닐 수밖에 없어, 자신의 큰형에게 남매를 맡겨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빠가 살아 있을 때도 자주 보지 못했던 아이들은 지금도 아빠를 찾는다고 하는 데요.

-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바로 이 아이들의 ‘아빠’ 노릇을 자청하고 나섰습니다. 최근 울산본부는 대의원대회를 열어 주씨 남매 장학금 모금운동을 나서자고 결의했는데요. 노동현장에서 함께 일하던 죽은 의로운 동료의 마음도 새기도 또 그 아이들의 자녀 양육비도 함께 책임지자는 취지에서입니다.

- 울산건설플랜트노조도 주씨의 추모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울산본부의 모금운동과 함께 어린이날 놀아주기, 생일 챙겨주기 등 어린 남매가 건강히 클 수 있도록 돌볼 계획입니다.

SC제일은행장 노조 사무실 첫 방문

- 21일 SC제일은행 11층 임원회의실에서 노동조합 간부들의 약식 집회가 있었는데요. 이유는 뭐였죠.

- 지난 8월부터 한 달 가량 노사 양측에서 교섭단을 구성해 토착경영, 희망경영을 위한 안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행장과 노조위원장의 마지막 의견 조율이 있었던 20일 행장이 갑자기 급한 일이 있다며 나간 뒤, 그 후 연락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하는군요.
아직 SC제일은행장이 노사 관계에 대해 감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 같군요.

- 결국, 21일 약식 집회 후 행장이 노조 사무실에 와서 공식적으로 항의를 했습니다. 그런데, 노조 사무실을 방문한 것이 처음이라고 하더군요. 또 행장이 노조 사무실을 방문한 것이 부끄럽다고 생각해서인지, 사진 촬영을 막았다는군요.

2청사에도 '뼈골절 경보령'

- 최근 김태일 사무총장, 임두혁 금속연맹 수석부위원장, 홍광표 금속연맹 사무처장이 다리를 다치면서 깁스를 하고 다닌데다가 잇단 민주노총 임원들 구속과 입원이 잇따랐습니다. 이 때문에 민주노총이 굿이라도 해야하는게 아니냐는 농담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아무래도 민주노총 1청사인 대영빌딩 뿐 아니라 2청사인 우성빌딩에서도 대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2청사에서도 무슨 일이 생긴건가요?

- 지난 19일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에서 김태일 사무총장이 깁스와 목발을 한채 나타나 사회를 봤는데요. 대회 시작 전 김태일 총장 옆에는 왼쪽 팔에 깁스를 한 정호희 화물통준위 사무처장이 나란이 앉아 있어서 묘한 그림을 연출했습니다.

- 김태일 총장과 정호희 사무처장은 서로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으면서도 다친 이유에 대해서는 서로 설명을 하지 않았는데요.

- 아무래도 뼈골절과 깁스 사태가 민주노총 1, 2청사는 물론 다른 산별연맹에도 옮겨지지 않도록 고사라도 지내야 하는거 아닙니까?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