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지역의 최대사찰인 삼광사의 신도회가 노조로부터 인권침해를 당했다며 부산지역일반노조를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성서를 접수했다고 합니다. 지난 14일의 일입니다.

-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은 노동자들이 먼저 했습니다. 삼광사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삼광사로부터 노조탄압과 인권침해를 받았다며 삼광사가 속한 천태종단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한 것이 지난 5일. 그러니까 꼭 9일만에 신도회가 맞불을 놓은 것입니다.

- 지난 1년 동안 노동자들을 자원봉사자라고 우기며 노동자성을 부정하고, 온갖 회유와 협박으로 노조 탈퇴를 강요하고, 노동자에게 소금까지 부려대며 저주했던 삼광사와 그 신도들입니다.

- 노동자들의 인권을 탄압해 놓고서는 인권탄압을 받았다고 국가인권위원회를 찾았다니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참 어이가 없습니다.

- 종교인들의 몰염치와 파렴치함을 절절히 느낄 수 있는 사건입니다. 아마 국가인권위원회도 어이없어 하지 않을까요.

풍전등화

- “지부로서도 고민이 많습니다. 현재 상황이 서럽네요.” 전국공무원노조 원주시지부에서 기자가 요청한 자료를 보내면서 메일에 쓴 말입니다.

- 공무원노조는 22일 행정대집행을 앞두고,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하지 말 것을 내부 방침으로 정했습니다.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강제 폐쇄에 더 명분만 더해 줄 수 있다는 이유에 입니다. 노조에 유리한 판결이 난다고 해도, ‘언발에 오줌누기’가 될 것이라는 게 노조 법률팀의 판단입니다.

- 원주의 경우, 단체장이 “사무실을 조건 없이 제공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하는 동영상을 쥐고 있었습니다. 가처분 신청이 중앙의 방침에 어긋나지만, 재판부를 설득할 ‘증거’를 쥐고 있던 상황에서 마음이 동했던 것입니다. “싸울 준비를 더 열심히 했다. 법에만 기댈 생각은 없다”는 게 지부의 강변입니다.

- 시시비비야, 노조가 내부적으로 따질 문제. 옆에서 보는 기자 입장에선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최근 노조 간부들 사이에서 가장 유행하는 머리 모양은 민둥머리입니다. 줄이은 삭발로 더 깎을 머리카락도 많이 남지 않은 상황입니다.

구속노동자에게 책 보내기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위한 전국순회 문화예술전 기획단’과 ‘이용석 열사 기념사업회’가 공동으로 구속된 노동자들에게 책보내기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희망을 잃지 말라는 뜻에서 구속노동자들에게 책 선물을 한답니다.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오늘 기획단에서는 책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봉투에 싸는 작업을 하더군요. 무려 200권 넘게 모았답니다.

- 그런데 책 선물이 가능한 데는 또 다른 주인공의 도움이 있었답니다. 바로 작가회의 자유실천문인협의회인데요. 협의회 소속 작가들이 자신들의 책을 기증한다고 합니다. ‘날개달린 물고기’, ‘무화과는 꽃이 없다’, ‘꿀잠’, ‘삶이보이는 창’, ‘작은책’ 등 종류도 여러 가지랍니다.

- 책과 함께 기획단과 기념사업회는 편지를 동봉한다는 군요. 추석과 설 1년에 두차례 책 선물을 보내는데 명절인지라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기쁜 일이긴 마찬가지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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