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그룹 계열사의 상당수가 장애인을 단 한 명도 고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20일 상시노동자 300인 이상 민간기업 중 장애인을 한 명도 고용하지 않은 (주)삼성경제연구소, (주)엘지상사 등 191개 기업 명단을 공표했다.

이날 노동부에 따르면 이번에 공표된 191개 장애인 미고용 사업장에는 상당수의 재벌그룹 계열사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공표하는 59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자산 2조원 이상) 계열사에 속하는 (주)삼성경제연구소, 와이더댄(주), (주)엘지상사, 롯데정보통신(주), (주)신세계인터내셔날, 씨제이엠디원(주), 한일약품공업(주), 가온전선(주), (주)웰푸드, 코오롱유화(주), (주)아이콘트롤스, (주)트라이브랜즈(구 쌍방울), (주)호텔농심, (주)네티션닷컴, (주)휘닉스파크 등은 모두 장애인을 한 명도 고용하지 않은 사업장들이다.<표 참조>


이밖에도 장애인 미고용 사업장에는 1,000인 이상 사업장 중 매경휴스닥(주), (주)중앙디자인, (주)휴먼링크, 현대스틸산업(주), 에덴노인전문요양센터, 한일건설(주), 구평공영(주), 현대푸드시스템 등이 모두 포함됐다.

장애인 미고용 사업장을 사업체 규모별로 보면 상시노동자 300~500인 미만 131개사로 가장 많았으며 500~700인 미만 29개사, 700~1,000인 미만 21개사, 1,000인 이상 10사의 순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30.4%(58개사)로 가장 높았으며, 제조업 20.0%(38개사), 사업서비스업 16.2%(31개사)가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65.5%(125개사), 경기 14.1%(27개사)로 장애인 미고용 사업장의 80% 가량이 서울·경기지역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최근 각종 보조공학기기의 발달로 장애인이 근무하기 어려운 영역이 점차 축소되고 있음에도 일부 사업주는 여전히 장애인고용에 대한 강한 편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보다 열린 마음으로 장애인에게 일할 기회를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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