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노조(위원장 오경호)가 4일 오전 8시를 기해 전면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포했다. 전력노조는 1일 오전 0시 20분 사내통신망을 통해 전 조합원에게 "국회상임위 법안 통과일이 12월4일로 확정되고 있다"며 '파업명령'을 시달했다. 전력노조가 조합원에게 구체적 파업명령을 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력노조는 1일 오후 본부 집행부 전원이 회의에 들어간 상황이며, 당초 열리기로 했던 '전력산업 구조개편에 관한 노사정회의'는 개최되지 못했다.

전력노조는 "더이상 협상할 가치도 없고 국민적인 불신이나 부담을 우리 노조에서만 고민해야 하는 현실에 개탄한다"며 "조합원은 3일 오후 3시까지 서울로 전원 집결해 해제명령이 하달될 때까지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원자로 조종사 300명과 대국민서비스 고장수리반은 24시간 파업을 유보하기로 했다. 지난 29일에는 이들에게 48시간 파업유보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전력노조는 출발지 봉쇄시 산개하여 서울로 집결하고, 집결지 봉쇄시 별도명령을 기다리라는 세부지침도 내렸다.

이미 파업명령을 시달한 노조는 집행부의 신변안전에 대한 확답을 받지 못할 경우 오는 3일 중앙노동위원회의 특별조정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을 방침이다.

한편 오경호 위원장은 노조 홈페이지 등에서 장문의 '결의문'을 발표해 "파업유보에 대한 현장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파업명령을 내렸다"며 "지도부는 최초의 의지에 전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오 위원장은 "12월 3일 전 조합원 상경투쟁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마지막 저지선"이라며 "마지막 세 번째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고 파업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와 관련 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파업선언을 환영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며 분위기가 급변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어, 전력노조의 4일 파업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노조가 그간 '목검승부'를 벌였다면 이제 '진검승부'에 돌입한 상황에서 정부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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