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기를 각오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 2년 가까이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는 금속노조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이 또 유서를 작성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 지난 2004년 12월 31일자로 계약해지된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은 지금까지 모두 2번에 걸쳐 유서를 썼는데요. 마지막으로 작성했던 지난 2월 당시 유서는 이원종 충북도지사가 사태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해 폐기됐습니다.

- 그로부터 6개월이 넘었지만 하이닉스, 매그나칩 반도체의 완강한 태도와 충북도가 중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이들은 또다시 충북도청 옥상을 점거하고 3번째 유서를 작성했는데요.

- "비정규직 삶이 이렇게 힘들고 비참한 지 몰랐다"는 내용으로 시작된 유서는 "내가 하는 싸움이 지극히 정당한 것임에도 아무도 들어주지 않고, (나는)자꾸 나쁜 놈이 된다"고 쓰여 있습니다.

- 누구도 귀 기울여 주지 않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이야기, 장기간의 농성으로 지친 이들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노동자들이 그들의 희망대로 공장으로 돌아가 이번 유서 역시 꼭 폐기됐으면 좋겠습니다.

'일하는 엄마·가사돌보는 아빠'

- '일하는 아빠', '가정주부 엄마'처럼 넘녀의 역할을 고정시키는 표현이 교과서에서 사라진다고 하죠?

- 그렇습니다. 교육인적자원부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학생들이 학교교육을 통해 저출산ㆍ고령사회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갖도록 현행 사회, 실과, 도덕 교과서 등을 수정 보완해 2007학년도부터 사용한다고 밝혔습니다.

- 앞치마를 두르고 밥상을 차리는 엄마, 넥타이를 매고 출근길에 나서는 아빠의 모습이 교과서에서 사라진다는 말이군요?

- 그렇죠. 고정적인 남녀간 역할분담을 주입하는 '일하는 아빠' vs. '가정주부 엄마' 등의 표현이 '일하는 엄마', '가사 돌보는 아빠' 등으로 수정된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동생이 생겼어요' 등 다자녀 가정의 행복과 생활을 강조하는 표현이 추가되고요. 노인을 사회참여 구성원의 일부가 아닌 부양대상으로만 인식하는 부정적 이미지나, 혼혈인 및 이민자에 대한 배타적 감성을 주입할 위험이 있는 표현도 교과서에서 삭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 말로만 남녀평등을 외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정부의 이같은 시도가 남녀평등의 싹을 키우는 물줄기가 됐으면 좋겠네요.

외환은행 불법매각 과정, 영화로 제작

- 외환은행 불법매각 및 론스타게이트 의혹규명과 관련해, 영화제작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데요.

- 멀쩡한 은행이 투기펀드에 넘어 갔으니, 소재로는 충분하다는 의견들이 그 동안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상당수의 국민들이 투기펀드-국내 관료-법률 및 회계 자문회사 등으로 엮어진 ‘삼각동맹’에 대해 여전히 의심을 하고 있는 상황이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검찰 수사가 핵심 몸통을 건드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화제작은 가시화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 영화에 대한 구상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습니까.

- 국내 모 제작사의 감독 한 명이 현재 자료를 수집 중에 있습니다. ‘화씨 9.11’처럼 다큐멘터리 식으로 할 것인지, 상업영화 형식으로 제작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게 감독의 설명입니다.

- 그런데, 영화를 구상중인 감독은 외환은행 불법매각에 대해 영화로 제작하겠다는 생각을 어떻게 하게 되었는지 궁금하군요.

- 감독은 “‘론스타 박사’로 통하는 장화식 투기자본감시센터 정책위원장(사무금융연맹 부위원장)을 특집으로 다룬 라디오 프로그램을 우연히 청취하고 본격적인 구상에 들어갔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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