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부가 노사관계 로드맵 노사정 합의를 다루는 방송토론을 두 차례나 거부했다고 합니다. 한 번은 KBS라디오의 ‘열린토론’이고 또 한 번은 MBC ‘100분 토론’이라고 합니다.

- 이처럼 두 차례 방송토론을 거부하고 노동부가 밝힌 이유는 “이미 합의한 사항을 가지고 되물어보는 토론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 합의했다고 토론이 바람직하지 않다? 참 궁색하고 바람직하지 않은 변명인 것 같습니다. 합의의 의미와 이후 미칠 파장도 분석해야 하고, 무엇보다 이번 합의에 대해 민주노총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각계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데 노동부가 토론이 필요 없다니 어이가 없습니다.

- 이번 합의의 주역인 노-사-정 모두 이유야 다르겠지만 ‘차선’이라고 표현합니다. 완벽한 결과물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렇다면 3년 뒤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노동부가 나서서 공론화해야 하는 것이 이치겠죠.

- 합의라는 성과보다는 내용 때문에 부끄러워 숨고만 싶은 것일까요. 노동부의 침묵은 분명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고 있습니다.

10분 전 도착, 회의 끝날 때까지 참석하기

- 양경규 공공연맹 위원장이 조직문화 혁신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13일 중앙위원회에는 조직문화 혁신을 안건으로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연맹의 각종 회의가 제 시간에 시작되는 경우가 드물고 회의 참석자들도 미리 늦게 시작할 것이라며 정각에 참여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겁니다.

- 회의문화 혁신을 위해 제시된 안은 회의 시작시간 10분전 도착, 개회 때부터 폐회 때까지 참석하기였습니다. 회의 참석 여부를 공개한다는 안이 제출됐습니다. 의장은 정각에 회의를 시작하고 참석자는 원활한 회의진행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도 들어갔습니다.

- 특히 연대 관련한 비판은 매서웠습니다. 연맹 안에 중소영세 비정규 사업장들의 장기투쟁이 늘어가고 있는데 여기에 몇몇 단위노조만 참석한다는 반성입니다. 연대기풍 확립을 위해 단위노조가 매달 8시간을 연대하는 시간으로 정할 것, 연대투쟁기금을 조성해 장기투쟁 사업장에 전달할 것 등의 안이 제출됐습니다. 이 안은 임시대의원대회에서 특별결의로 채택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 이런 자구책이 필요한 곳은 비단 공공연맹만이 아닐 텐데요. 공공연맹의 변화가 노동계로 전파될 수 있길 바랍니다.

"경기도건설노조 아니거든요"

-14일째 서울 올림픽대교 75미터 주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건설노동자 3명에 대해 언론 역시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문제는 이들 언론이 이들의 소속을 잘못 보도하고 있다죠?

- 네, 김호중 건설산업연맹 토목건축협의회 의장(경기서부건설노조) 등 토목건축협의회 소속 노동자들의 고공농성을 MBC, YTN 등 주요 언론은 '경기도건설노조'라고 소속을 잘못 보도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지난 21일 구속된 경기도건설노조 간부들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은데요.

-75미터 까마득한 주탑위에 '건설노조 탄압중단하라'는 플래카드만 보일뿐 이들 고공농성자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기도 하지만, 건설노동자들은 이왕 보도할 것이면 좀더 정확하게 보도해 줄 것을 주문했습니다.

"이태영 부위원장 어디 있는 거야"

- 경기도건설노조 단협체결 과정에서 사용자들을 협박했다는 이유로 수배당했던 이태영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14일 귀국해 결국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 부위원장을 마중나간 민주노총과 검찰 수사관들의 숨바꼭질이 진행됐다고 합니다.

-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이날 공항에서 바로 체포될 것을 알면서도 건설산업연맹, 민주노동당 관계자들과 함께 마중을 나갔는데요. 5시30분에 이 부위원장이 도착할 예정이었는데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이 부위원장을 오후 6시가 될 때까지 찾지 못했고, 민주노총 중앙도 사태 파악을 하느라 분주했습니다.

- 사연인 즉슨, 검찰 수사관들이 화물 수취대에서 이 부위원장을 이미 연행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공항 출구에서 검찰 수사관들에게 연행된 이 부위원장을 봤다는데요. 그런데 검찰수사관들이 민주노총 사람들을 보자 이 부위원장을 끌고 다시 안으로 도망(?)가버리는 바람에 민주노총과 검찰의 숨바꼭질은 계속 진행됐다고 합니다.

- 단협 체결 투쟁이 협박으로 탈바꿈해 사실상 도피생활이나 마찬가지인 국제연대활동을 한 것도 억울한데 한달여 만에 보는 같은 동지, 동료들의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이태영 부위원장 마음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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